"한국을 알리는 밀알이 되겠다"…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8-30 오전 9:22:00
'이이의 10만 양병을 뒤이은 20만 사이버 외교관 양병'역사는 반복되는 걸까. 동북아시아에 때아닌 패권
주의 열풍이 거세다. '고구려 역사왜곡', '독도 영토분쟁', '동해 표기 논란' 등을 둘러싸고 한중일 사
이의 외교전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민간 자주외교'를 외치는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시
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이버외교사절단임을 자처하는 '반크'(www.prkorea.com)는 네티즌들의 사이버 외교활동의 '허브' 구실
을 하는 곳이다. 반크는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약자로 한국을 세계로 알리는 네티즌들
의 자발적인 모임.

사이버외교의 매개체는 장거리 의사소통의 기본수단인 e메일이다. 반크 회원들은 펜팔을 통해 외국친구
들과 친분도 쌓고 국제적인 문화와 감각을 익힐 수 있었지만 모르던 사실 한 가지를 깨달았다. 그것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다양한 오해들이 많다는 것.

이를 계기로 반크 회원들은 펜팔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있다. 회원들은 세계 각국 사이트
를 돌아다니면서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수정해줄 것을 요청하고 그 결과물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다.

최근 반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동북아의 미묘한 기류가 신문지상에 오르면서부터다. 그리고 잘못된 한국
의 정보를 바로잡고 한국을 알리기 위한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요즈음 들어 성과를 드러나는 점
도 한 몫했다.

반크의 사이버외교 전략은 일종의 'P2P' 방식이다.

한 네티즌들이 다수의 외국인을 만나기 보다 자신과 메일을 주고받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국을 알린
다. 외국인과의 인간적인 교류가 밑바탕에 깔리는 셈이다. 반크는 한국을 알리려는 회원들에게 한국문화
와 정보가 담긴 엽서들을 제공한다. 또 일년에 두차례씩 학교간 펜팔교류도 지원한다.

적극적인 회원들은 해외사이트를 방문, 한국에 대한 잘못된 표기를 찾아낸다. 최근 한 회원은 뉴욕타임
즈가 고구려 영토에 관한 한국과 중국 사이의 분쟁 기사에서 고구려 영토가 표기된 지도에서 동해가 일
본해로 표기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한 회원은 호주 뉴질랜드판 타임지 마지막면에 김선일씨가 테러리스트에 잡혀 있는 사진을 광고로 사
용한 것을 지적, "분통하다. 이것은 한 개인의 불행을 모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체 한국인을 모욕하
는 것이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항의했다.

이 곳의 국내 회원수는 1만4천명. 해외회원수까지 포함하면 1만7천명이다.

요즈음 왠만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가입자 수가 수십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상기해볼 때 작은 수치다. 하
지만 회원들의 적극성은 사뭇 다르다. 이들은 회비 2만원을 내고서 이 곳에 가입했다. 일반 커뮤니티와
단순 비교대상이 아니다.

최근 반크가 반기는 부분은 그동안 성토로만 일관했던 국내 네티즌들의 행동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국외의 인식변화와 함께 국내 네티즌의 의식변화가 눈에 띈다"면서 "예전에 네티즌
들은 외교적 분쟁이 일어날 경우, 국내 관련 기관에 적극적으로 움직여달라며 항의하는데 그쳤지만 요즈
음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는데 동참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회원의 증가세에서도 네티즌의 변화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한달 평균 반크의 신규회원수는 100명 정
도. 그러나 최근 동북아 지역을 둘러싼 외교적 마찰이 심해지자, 한달 신규회원수가 500명으로 치솟았
다.

사이트의 정보도 풍부해지고 회원도 늘어난데 비해 반크의 수익원은 극히 제한돼 있다. 회원들의 평생회
비와 올해 4월에 발간한 '사이버 외교관 반크'의 인세가 주수익원이다. 서울 약수동 사무실에 상근하는
5명은 7평 남짓한 공간에서 꿋꿋히 자기 몫을 수행하고 있다.

박기태 단장은 "10년내에 반크의 회원이 20만명이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활발한 사이버
외교는 해외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달리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순신 kookst@inews24.com
- 2004년 8월 29일(일) 오후 2:29 [Inew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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