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신인류 야간 놀새족 더우면…나간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8-12 오전 9:25:00
끈질긴 열대야 도심 바캉스로 날려보자. 더운 여름밤 도심에는 이색 놀거리가 의외로 즐비하다. 쇼캉스,
달밤 레포츠,심야동호회 등을 즐기는 ‘야간 놀새족’으로 변신해 찜통 같은 집을 탈출해보자.

결혼한 지 한 달된 강태성(27)·양정애(29)씨 부부. 신혼인 이들에게도 무더운 밤은 반갑지 않다. 막바
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9일 오후 8시 이 부부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싸들고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불 밝힌 경기장 앞 북문광장은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훌륭한 인라인스케이트장. 매끈한
돌바닥에서 2시간여 땀을 흘린 부부는 경기장 건물 동쪽 면에 해당하는 대형 할인점으로 들어갔다. 시원
한 에어컨 바람에 땀이 금방 식었다. 1층 식품매장에서 시식코너를 돌며 야참을 해결하고 2층 책코너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했다. 가전코너에서는 대형TV 앞에서 영화 ‘반지의 제왕’을 공짜로 봤고
애완동물코너에서 관상어와 토끼 구경도 했다. 오후 11시40분 심야영화가 시작될 시간. ‘파리의 연
인’ 촬영장소 CGV 골드클래스로 향한 두 사람은 드라마 주인공처럼 최고급 좌석에 앉아 영화 ‘아이,로
봇’을 감상했다. 영화가 끝난 시간은 오전 2시. 눈과 몸이 피곤한 부부는 건물 남쪽에 있는 찜질방에
서 몸을 풀며 신혼의 심야데이트를 마무리했다.

▲심야쇼핑몰로 가자-‘쇼캉스족’

열대야 기승과 함께 상암월드컵경기장과 같은 복합문화쇼핑시설이 최고의 심야피서지로 떠올랐다. 24시
간 영업으로 불야성을 자랑하는 동대문 쇼핑타운도 그중 하나. ‘두타’는 매일 오전 1시까지 인기가수
들의 콘서트,수영복 패션쇼 등으로 구성된 ‘심야호출 페스티벌’을 열고 야외무대에서 추억의 명작만화
를 상영한다. 헬로APM은 보디페인팅 댄스경연대회 등을 오후 11시까지 진행하고 프레야타운은 놀이기구
시설을 50% 할인된 가격에 오전 3시까지 연장운행한다. 24시간 전문 심야영화관 프레야MMC에서 영화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도 다양한 쇼핑과 심야영화를 즐길 수 있다. 코엑스 메가박스는 금·토요일
밤 ‘메가나이트’ 프로그램을 갖고 오전 4시까지 심야영화를 상영한다. 코엑스몰 내 메가박스 주변 맥
주집이나 음식점도 일부 연장영업을 한다. 구의동 테크노마트도 강변CGV가 ‘야한 여름 페스티벌’을 통
해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심야영화를 상영하고 지하 롯데마트는 오후 11시까지 연장영업한다.

24시간 운영되는 할인매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홈플러스는 서울지역 영등포점·동대문점·금천점 세
곳 모두 하루 종일 문을 열고 월마트 서울 강남점,이마트 부산 사상점 등도 24시간 영업한다.

▲심야레포츠를 즐기자-‘달밤체조족’

한밤중에 산을 오르는 야간산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암산을 서울 최고의 야간산행 코스
로 친다. 중간 중간 내려다보이는 야경이 단연 최고다. 급경사가 없어 초보자도 가능하다. ‘야간산
행’ 카페지기 임재룡씨(44)는 소나무 숲길이 빼어난 하계동 10번(구번호) 버스 종점을 출발하는 코스
를 추천한다. 약 3∼4시간 소요. 보다 짧은 코스에 도전하고 싶다면 아차산을 강추한다. 망우리∼아차
산 정상∼용안사 코스에 1∼2시간이면 충분하다. 도착점에 있는 헬스장에서 샤워를 할 수 있다. 도선사
에서 들어가는 북한산과 원통사?보문산장 코스의 도봉산도 야간산행을 즐기기에 괜찮다. ‘야간등반’
과 ‘야간산행’이 대표적인 인터넷 야간산행 동호회. 야간등산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일반산악회도 많
다.

심야의 한적한 도로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 밤 인라인스케이트
로 도심을 질주하는 SNS(saturdaynightskating.net)에는 매달 수백명의 인라이너들이 참가한다. 14일 오
후 11시 상암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SNS가 예정돼 있다. 매주 금요일 밤에는 일부 마니아가 고속주행을
즐긴다.

심야수영을 즐기는 ‘심야수영모임’도 있다.

▲심야동호회에 나가자-‘밤마실족’

밤에 모임을 갖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심야파티가 대표적인 예. 여름밤 파티는 아슬아슬한 복장만으로도
시원하다. 그중에서도 야외수영장 등에서 펼쳐지는 파티는 여름밤 파티의 꽃이다. 서울에서는 타워호텔
야외수영장이 대표적이다. 한강변에 떠 있는 서울워터월드에서도 여름밤 선상 칵테일파티가 열린다. 파
티플래너 윤정은씨(21)는 “여름밤에는 거의 매일 파티가 열린다고 보면 된다”며 “8월 말 있을 마지
막 피부노출파티인 ‘에프터선파티’를 기대하라”라고 전했다. ‘파티수(partysue.cyworld.com)’ ‘판
카 힙합 독립 파티(hiphoppartys.cyworld.com)’ ‘파티플레이어(partyplayer.cyworld.com)’ 등을 통
해 여름밤 공포파티 등 이색 여름파티에 참가할 수 있다.
심야영화동호회는 가장 인구가 많은 심야활동동호회. ‘자정에서 새벽까지’ ‘아이러브심야영화’ 모임
이 특히 잘돼 있다. ‘서울천문동호회’는 여름밤 정기적으로 서울 인근 천문대를 찾아간다.

/김동환 hwany@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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