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꾸준한 매수 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8-09 오전 9:23:00
서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사자’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는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중국 쇼크와 미국 금리인상, 고유가 등 3대 해외악재가 국내외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
는 데다, 기업과 가계의 투자와 소비는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국인들은 지난 4월 말 중국쇼크 직후 5월 중순까지 2조3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그 이후 꾸준
히 주식을 사들여 5월 12일부터 지난 6일까지 순매수 금액이 2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동안 한
국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에서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갔지만, 정작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사
자’는 꾸준히 이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왜 한국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그 비밀을 대략 세 가지로 분석
하고 있다.



우선 포트폴리오(투자자산 구성) 교체다. 5월 이후 월별 외국인들의 순매수·순매도 종목을 분석해보
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LG전자·하이닉스·삼성전기 같은 IT(정보기술) 종목에 매도가 집중된 반면,
국민은행 등 금융주나 현대차·POSCO 등은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난다. 결국 중국 쇼크 이후에도 외
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하반기 이후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IT비중은 크게 줄였지만, 수출 경쟁력을 가
진 기업이나 내수 비중이 높은 금융주 등의 비중은 늘렸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이 ‘팔자’에만 치중하
지 않고 ‘사자’에도 나서면서 전체적으로는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두 번째로는 외국인들이 주가하락기에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외국인들
이 선물을 팔아 주가가 하락하도록 만들면서 이를 틈타 현물주식을 싸게 사 모으는 연계전략을 구사하
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이 전체적으로 매수와 매도 규모 자체를 줄이는 관망세에 접어들면서, ‘더 산 게 아
니라 덜 팔았다’는 견해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월별 매수와 매도 금액은 지난 4월 각각 13조원과 12조
원으로 피크를 친 후 지속적으로 감소, 7월에는 8조5000억원을 사들이고 7조8000억원을 파는 데 그쳤
다. 한 외국계증권사 영업담당 임원은 “통계상으로는 외국인들이 계속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나
지만 실제로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7월 이후엔 불투명한 증시 상
황 때문에 외국인들이 일찌감치 휴가를 떠나면서 외국계증권사 영업창구는 한산함마저 느껴진다는 전언
이다.



다만 지난 주말의 실망스런 미국 고용지표 발표나 오는 10일 결정될 미국 금리 인상 여부 등의 영향 때
문에, 이번 주에는 외국인 투자의 변화 가능성을 주목하라는 지적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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