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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맞는 음식이 바로 보약입니다. 보신탕, 삼계탕 등 보양식으로 알려진 음식도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체질에 따른 섭생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25년 동안 섭생연구에 매달려온 허봉수 한국섭생연구 원장(45). 그는 자신의 체질을 바로 알고 그 체질에 맞게,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는 것이 올바른 식생활 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제대로 선택해 섭취하자’는 허원장의 ‘섭생 원리’의 기본은 ‘사상체질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람의 체질을 음·양으로 구분, ‘음’의 체질을 가진 사람은 ‘양’의 음식을, ‘양’인 사람은 ‘음’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는 이치다. 말하자면 섭생요법은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자는 자연요법의 한 갈래이다.
“채식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채식을 강요하면 부작용이 더 커집니다. 육식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예를 들면 휘발유 넣는 자동차에 경유를 넣는 것과 같죠. 그런 식생활이 사람들 스스로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지요.”
허원장은 “입맛에 당기는 음식이 바로 몸이 요구하는 것”이라며 “현대인들은 많은 가공음식과 불규칙 한 식습관 등으로 이 ‘몸맛’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섞어놓은 햄버거나 피자는 그에게 음식이 아닌 독처럼 보인다. 또 언론 매체에 몸에 좋은 음식이 한번 소개되면 유행처럼 너나할 것 없이 그것을 따라 먹는데 그것 역시 과용하면 몸에 나쁜 경우도 있다고 경고한다. 보리나 현미 같은 서로 다른 기운의 곡식을 섞 어놓고 파는 건강잡곡도 별로 도움되지 않는 것들이라고 한다.
“아이들 머리 좋아지게 한다고 이것저것 찾아 먹이지만 음식이 체내에 들어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그것 역시 무용지물입니다. 머리 좋아지는 것은 몸과 마음이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저절로 이루어 지는 거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과 영양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응용영양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체질에 대한 명확한 답은 찾을 수 없었다.
대학 1학년때 고속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민간약초 장수와의 인연을 계기로 방학 때면 산에 올라가 뱀, 닭, 고구마, 감자 등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이때 친구들 사이에서 얻은 별명 ‘허도사’는 지금까지 농담처럼 불릴 정도다.
그는 “음식이 건강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인데, 사람들은 자기 체질 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질병에 어떤 음식이 좋은지를 모른 채 식생활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허원장은 매주 토요일 서울 강남YMCA 빌딩에 있는 한국섭생연구원(02-3443-9707)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생태 밥상’에 대한 강연을 열어 식생활을 통해 건강을 찾아가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3만명에 이르는 ‘밥사모’(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특정 질병에 대해 상담하거나 치유사례를 주고 받는다고 한다.
현재 서강대와 선문대 사회교육원에서 강의도 겸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체질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몸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며 최근 직접 자신에게 맞는 생태 밥상을 차릴 수 있 는 정보를 모은 ‘밥상이 의사다’(책장)를 펴냈다.
<경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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