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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well-being)’의 우리말은 ‘참살이’?
지난 6일부터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국립국어연 구원(원장 남기심)이 첫 순화대상 외래어인 ‘웰빙’의 다듬은 말을 ‘참살이’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 다.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외래어와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자는 취지에서 이 사이트를 개설한 연구원 은 웰빙을 대체할 우리말 제안을 공모, 이 가운데 참살이 튼실 잘살이 행복찾기 금빛 등 ‘후보’를 선 정해 네티즌 온라인 투표에 부쳤다. 총 투표자 562명 중 268명(47%)이 ‘참살이’를 선택, ‘잘살이’ (136명)와 행복찾기’(94명)를 누르고 선정됐다.
웰빙이란 말은 최근 건강, 잘살기 붐과 맞물려 상업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웰이팅(well-eating)’ ‘웰 스터디(well-study)’ ‘웰루킹(well-looking)’ 등의 신조어가 생겨나는가 하면, 심지어 ‘웰빈(well 貧)’ ‘웰변(well便)’ ‘배드빙(bad being)’ 같은 황당한 말까지 나오고 있다.
'웰빙' 대체어 인터넷투표 일부 "선정 방식에 문제"
그러나 ‘참살이’ 선정을 놓고 국가적 국어연구기관인 국어연구원이 이 같은 방식으로 우리말을 ‘다듬 는다’는 데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어학자인 이현복(李炫馥) 서울대 명예교수는 “네 티즌 투표로 대체어를 결정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참살이’가 과연 ‘웰빙’의 적절한 대 체어인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웰빙’의 본뜻은 ‘안녕’과 ‘제대로 잘 산다’는 것. 여기엔 ‘풍 족함’과 ‘건강’ 등 복지의 개념이 들어있는 반면, ‘참살이’는 ‘진실되게 산다’는 윤리적인 개념 이 들어있기 때문에 올바른 대체어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미 오래 전 ‘참살이길’이라고 이름붙여 진 길 근처의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한 대학생은 “그 길을 수도 없이 지나 봤지만, 항상 교훈인 ‘자유· 정의·진리’를 연상했을 뿐 한번도 ‘웰빙’을 떠올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외래어의 홍수 속에서 우리말을 지키는 일은 물론 시급하고 타당한 일이다. 하지만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투표가 자칫 인기몰이로 변질돼 ‘비행기’를 ‘날틀’로, ‘공처가’를 ‘아내 무섬쟁이’ 로 바꾸는 식의 극단적인 사례들을 재연시키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서 얻을 것인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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