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쇄살인사건 전문가 진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7-19 오전 9:34:00
전문가들은 서울지역의 부유층 노인과 전화방.

출장마사지 여성 등 모두 19명을 무차별 살해한 연쇄살인사건은 개인적.사회적 소외 감에서 나온 맹목적
인 증오가 타인에게 공격적으로 표출돼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 소장 = 이번 연쇄살인 사건은 용의자 유씨의 비 정상적인 정신상태와 우
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복합적으로 작 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부인에게는 이혼당하고 남들처럼 넉넉한 생활도 경험하지 못하는 현실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그 같은 현실과 사회적 기대치 간의 괴리로 정신적 분 열을 일으켜 자기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이 일어났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자기가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시험 문제가 잘못 출제
돼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과 같다.

유씨는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지만, 고급 단독주택에 사는 부유층 노인들을 연이어 살해했다. 부유
층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심이 작용한 것이다.

이 같은 개인적인 요인 외에 현재 우리 사회에 `사이비 마르크스주의'가 폭넓게 퍼져 있다는 점도 주목
해야 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돈을 잘버는 기업가들은 나쁜 사람이라는 왜곡된 증오심이 있 는데 유씨도 이같은 생각
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부인에게 일방적으로 이혼당한 후 부인을 살해하려다 포기하고 전화방.출장마사 지 여성들을 연쇄 살해
한 것에 대해서는 `대상선택'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본다.

아기 때 젖을 많이 빨지 못한 사람이 이후 성장하면 그 대신 술을 많이 찾는 것 과 같은 현상이다.

유씨는 이런 다양한 요인들 때문에 살인충동을 느꼈을 것이고, 처음에는 죄책감 도 느끼고 망설였겠지
만 수차례 살인을 저지른 후에는 사람이 마치 물건처럼 보여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연쇄살인 사건은 사회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병들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 주는 것으로 건강
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본다.

◆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이번 사건은 부인과의 이혼, 열악한 경 제생활 등의 주변 환경
에 대해 자신의 노력과 능력 보다는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한 유씨가 억눌린 감정을 제3
자에게 공격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본다.

유씨는 부인과 원만한 가정을 꾸려가지 못하고 이혼에 이른 상황에 대해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이 부족
한 것을 자기 탓으로 보지 않고 부인의 탓으로 돌리고 불만을 모든 여성에게 확대 적용해 전화방.출장마
사지 여성들에게 대신 표출한 것이다.

또 자기의 빈곤한 처지를 비관하면서 부자들이 부를 축적하기 위해 행한 노력은 고려하지 않고 부자들
이 자기 몫을 빼앗아갔다고 생각해 억울한 감정이 응어리로 쌓 여 결국 부자들을 응징해야 겠다고 주관
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 사회가 기회를 주지않아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 유씨는 더이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포기하고 신념처럼 굳어진 긴장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나타낸 것이다.

보통 처음 살인을 저지를 때는 나름대로 괴롭고 자책감도 들지만 시간이 지나고 횟수가 많아질수록 마인
드 컨트롤을 통해 자기 행동의 합리화에 나선다.

유씨도 마음 속으로 약해져서는 안된다고 계속해서 되뇌면서 점차 죄책감도 둔 해지고 나중에는 일종의
사명감과 쾌감까지 느꼈을 것이다.

유씨는 이와 함께 사회적으로 불경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회변화 속도에서 뒤쳐지다 보니 나름대로
세상이 자기를 버렸다고 느껴 자신은 더이상 쓸모없는 인간 이라는 생각에 억울한 심정도 들었을 것이
다.

때문에 이번과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전체적 으로 소외감,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사회적 변화에 더 잘 적응하도록 제도적 장 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 극단적이기주의, 인명경시, 물질만능주의 등을 타파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변화 노력이 종합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연합뉴스>
이전글 [명의들의 명강의] 다이어트
다음글 <희대의 연쇄살인사건 수사 뒷얘기>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