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살인마" 서울 연쇄살인범 검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7-19 오전 9:28:00
지난해 하반기 잇따라 터진 부유층 노인 연쇄살 인사건 등 서울 시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희대의 연쇄
살인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연쇄살인범은 올들어 최근까지 보도방.출장마사지에서 일하는 여 성 11명도 무차별 살해
한 뒤 시내 곳곳에 암매장하는 등 혼자서 모두 19명을 살해하 는 역대 최다 살인을 기록, `인면수심(人
面獸心)'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오전 서울경찰청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지
역 부유층 노인 및 부녀자 연쇄살인 용의자인 유영철(34)씨 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 범행 개요 = 유씨는 지난해 9월24일 서울 신사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 침입, 이 집에 살고 있는 모 대
학 명예교수인 이모(73)씨와 부인 이모(68)씨를 둔기로 내 리쳐 숨지게 하면서 서울판 `살인의 추억'의
서막을 올렸다.

이어 10월9일에는 서대문구 구기동 주차관리원 고모(61)씨의 단독주택에서 고씨 어머니 강모(85)씨와 부
인 이모(60)씨, 아들(35) 등 일가족 3명을 역시 둔기를 이용 해 살해했다.

유씨는 같은 해 11월 수십억대 재력가인 최모(71)씨의 강남구 삼성동 단독주택 에 침입, 최씨 부인 유모
(69)씨를 살해했고, 종로구 혜화동 110여평 규모 2층짜리 단독주택 집주인 김모(87)씨와 파출부 배모
(53.여)씨를 살해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 해 방화까지 했다.

경찰이 유씨 뒷모습을 담은 폐쇄회로TV(CCTV) 화면과 족적을 확보, 수사망을 좁 혀오자 유씨는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을 잠정 중단한 뒤 올해 3∼7월 서울지역 보도 방.출장마사지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삼아
김모(25.여)씨 등 11명을 잇따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자신이 가진 컴퓨터 기술을 이용, 경찰신분증을 위조하고 남대문에서 수 갑을 구입해 윤락단속
을 나온 경찰행세를 하면서 보도방, 출장마사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 잔혹하게 살했다.

◆ 범행 수법 = 유씨는 사전에 범행지역을 답사,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뒤 살인 을 저지르는 `계획 살인
범'의 면모를 과시했고 경찰의 DNA 감식까지 고려해 증거를 없애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부유층 노인 연쇄 살인의 경우 유씨는 길가에서 멀리 떨어지거나 정원이 넓어 외부에서 집안 상황을 파
악할 수 없는 부유층 동네의 100평 이상 2층 단독주택을 주 요 범행대상으로 선정, 목격자가 나타날 가
능성을 최대한 줄였다.

또 가족들이 모두 외출하고 노인 혼자 집을 지키던 점심시간 전후나 오후 시간 대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
렀고, 노인 외에 일가족이 함께 있을 경우에는 상대를 가리 지 않고 모두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쳐서 잔
혹하게 살해했다.

유씨는 부유층 주택가에서 연쇄살인을 저질렀지만 현장에서 현금과 저금통장, 귀중품 등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아 원한 등에 의한 단순살인이 아닌 부유층과 사회 에 대한 `증오범죄'임을 드러냈다.

유씨는 또 보도방과 출장마사지 등을 통해 알게 된 여성을 자기 집으로 불러 살 해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사체를 토막낸 뒤 암매장하는 잔혹의 극치까지 보였다.

유씨는 혜화동 노인 살인사건 현장에서 강도로 가장하기 위해 일부러 곡괭이 등 을 사용, 금고문을 뜯으
내려 한 흔적을 남겼고 이 과정에서 손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자 경찰의 DNA 감식까지 고려해 현장에
불을 질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는 또 보도방,출장마사지 여성을 토막,살해하면서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게 피해자 지문을 흉
기 등을 이용해 없애고 사체를 검은 비닐봉지로 5-6겹을 싸 서 수차례 운반, 암매장한 뒤 봉지를 다시
거둬오는 치밀함을 보였다.

◆ 범행 동기 = 경찰조사 결과, 유씨는 부유층과 여성에 대한 증오감 등으로 무 고한 시민들을 잔혹하
게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는 절도죄로 수감 중 안마사 일을 하던 부인과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했고 출소 뒤 전화방에서 일하
던 여성 김모씨에게 청혼을 했으나 전과자.이혼남이라는 사 실이 드러나 거절당하자 여성과 사회에 대
해 증오심을 키워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유씨가 자신과 일방적으로 이혼한 전처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으나 자녀 를 생각해 이를 포기하
고 살해 대상을 보도방이나 출장마사지 여성을 택했다고 설명 했다.

경찰은 또 유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이를 부유층 탓으로 돌리고 서울 시내 일대 고급 주택가를
골라 부유층을 살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 검거 및 수사방향 = 유씨는 이달초 서울 역삼동 한 여관에서 여성 출장 마사 지사를 감금, 폭행한 혐
의로 이달 15일 새벽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14일 "출장 마사지사들이 30대로 추정되는 한 손님의 전화를 받고 나가 기면 하면 사라진다"는
모 보도방 업주의 제보를 받고 유씨를 검거한 것.

유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감금.폭행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최근 `연쇄살인 사건을 저지른 장본인'이라고
진술하면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재조사를 받던 중 간질 발작을 일으키자 경찰이 수갑을 풀어주고 조사실
을 잠시 비운 틈을 이용해 달아났다.

유씨는 도주한 뒤 자살을 결심한 듯 극약을 구입했으나 도주 12시간만인 16일 오전 영등포역에서 불심검
문 도중 다시 경찰에 붙잡혔고 재조사를 받던 과정에서 서 울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임을 자백했다.

경찰은 또 유씨를 데리고 지난해 9∼11월 저지른 부유층 노인 살해사건 현장을 방문, 사건을 재구성하
는 한편 서울 봉원사 인근 안산 계곡과 서강대 뒷산 등 전화 방.출장마사지 여성의 사체를 숨긴 장소 등
에서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유씨가 단독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올들어 부녀자 11명이 잇따라 살해된 것
을 감안,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유씨가 인천 월미도 노점상 살인 사건 등 인천, 부산 등지에서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
함에 따라 여죄를 추가수사할 예정이어서 피해자는 20여명대 로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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