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화백 개인전] 雪嶽,그 눈부신 ‘色의 파노라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6-18 오전 11:37:00
‘설악산 화가’로 불리는 김종학(67) 화백이 원색의 설악산 풍경을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 옮겨왔다.

개나리와 진달래의 화사한 꽃자태,산 아래로 펼쳐치는 쪽빛 바다,나뭇가지와 꽃봉오리를 날아다니는

나비와 새,눈부시도록 깨끗한 순백색의 설원…. 7월 4일까지 ‘설악의 사계’를 울긋불긋 화폭에 담아

낸 50여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980년 무렵 삶과 작품에 회의를 느껴 생을 마감하려고 설악산 폭포 위에 섰다가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에 이끌려 마음을 돌렸다는 김 화백은 이후 설악산에서 줄곧 작업해왔다.

“설악산에 들어간지 25년째 되는 해여서 각별한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는 그는

“눈앞에 펼쳐지는 80만평의 작업실에서 자연과 함께 지내다보면 늙는 줄도 모른다”며 웃는다.


해마다 개인전을 가질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중인 작가는 “최근들어 호박꽃과 엉겅퀴꽃에 유독

눈길이 간다”면서 이들 꽃을 위주로 다룬 설악산 풍경을 한아름 선사한다.

색을 섞지 않고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하는 그의 작품은 색채의 향연장이나 다름없다.

거친 붓놀림으로 구상과 추상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그림은 동화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 화백이 존경하는 작가는 이중섭과 반 고흐. 세상에 비위 맞추려 하지 않고 캔버스와 붓에만 관심을

기울이되 일체의 틀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닮았다.

“30년전에 나도 전위예술에 심취했지만 요즘 미술을 보면 하나같이 자연을 떠나가고 있어요.

작업을 할수록 ‘영혼을 뒤흔드는 회화’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의 취미는 골동품 수집이다.

지난 30여년간 틈나는대로 인사동과 장안평 등의 골동품 가게에 들러 목가구,도자기,보자기,골무 등

수백점을 사들였다.

고미술품을 보는 그의 심미안은 화단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제 그림의 바탕은 전통 목기와 보자기의 색채에 있습니다.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깔에 반해 돈만

생기면 사들였죠.”

개인전 기간 중 김 화백은 갤러리현대 옆 금호미술관 3층 전관에 자신이 수집한 목기와 민예품 등

70여점을 선보이는 특별전을 함께 갖는다.

15년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통목기 300여점을 기증하기도 했던 그가 이번에 내놓은 민속품은

쇠장식이 간결한 나주반닫이,결혼식 때 입는 남북한의 활옷,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이 강조된

전통 보자기 등 다양하다.

화려한 색채와 힘 넘치는 붓질로 관객을 사로잡는 설악산 풍경은 그를 국내 최고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김 화백은 “사실은 나이 50때까지

형님에게 신세지고 살았다”면서 “이젠 그 신세를 갚을 차례”라고 말했다(02-734-6111).

이광형기자<국민일보>
이전글 서울 시내 벼룩시장 <동대문 풍물시장>
다음글 가계재산 “그래도 부동산”?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