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년 행복한 노후―제6부 웰빙 라이프] 전문가들이 말하는 유서쓰는 방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6-17 오전 9:17:00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겨우살이 준비는 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 대문호 톨스토이의 말이다.

무엇이든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특히 아무도 그 세계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는 죽음에 대해선 더욱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죽음과 마주하기는 더욱 겁이 나게 마련이다.

더욱이 그 죽음을 맞이할 준비는 엄두조차 내기가 어렵다.

소설가 한정신(62)씨는 “모든 일은 마무리가 중요한데 삶에 있어선 더욱 그렇다”며

“유서를 써볼 것”을 권한다.

서울YWCA 강좌 ‘멋쟁이 할머니’에서 유서쓰기를 강의했던 한씨는 “유서를 쓰게 되면

이제껏 살아온 삶을 정리하는 한편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깊이 있게 하게 된다”고

말한다.

한씨는 “특별한 형식을 갖출 필요는 없지만,감정에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평소 하고

싶었던 말,당부하고 싶었던 것 등을 유머를 곁들여 쓴 뒤 배우자나 자식들에게 들려주라”고 권한다.

한씨의 경우 딸에게 ‘교회에 가서 졸지 말아라. 졸리면 엄마 유언을 생각하고 퍼뜩 깨라’는

내용을 담았다. 딸에게 읽어주자 박장대소하면서도 ‘예배볼 때 절대 졸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한씨는 유서에 들어가면 좋을 내용으로 중병이 들어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지 못할 때의 처리방법,

장례식 절차 및 시신처리방법,재산정리 등을 꼽았다.

특히 시신처리의 경우 화장을 원할 때는 반드시 유언을 남길 필요가 있다.

장례문화개선운동본부 김혁동(67·배재대 명예교수) 공동회장은 “매장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낭비적인 요소가 많지만 자식들은 도리상 할 수 없이 매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화장을 원할 경우 ‘나 죽은 뒤 화장하라’는 지침을 미리 내려놓으라”고 조언한다.

평소 글을 잘 쓰지 않던 사람들이라면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 해도

글을 쓰는 일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유서를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다면

유언장닷컴(www.yoounjang.com)을 방문해보자.

이곳에는 ‘작성일시’,신상명세서 학력 취미 희망 추억 등을 담는 ‘걸어온 길’,

예금과 받을 돈 채무 등을 정리한 ‘내 삶의 재산정리’,삶의 각오와 세상 떠날시 연락할 사람들 등을

기록하는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로 구성해놓고 있다.

단문으로 답하듯 쓰면 되므로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유언장닷컴 운영자 이성희씨는 “유서는 이제까지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이나

하고 싶었던 것 등을 찾아내 앞으로의 삶을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해준다”고 말한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을 위해 전화상담(02-2643-1237)을 무료로 해주고 있는 이씨는

“나이든 사람은 물론 젊은 사람들도 유서를 씀으로써 앞으로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유언장닷컴 이용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가 37%,30대가 27%,40대가 23%순으로

많고 10대도 2%도 된다.

유서가 법적으로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선 반드시 자필로 쓴 뒤

주소와 이름을 적고 도장을 찍어야 한다. 컴퓨터 타자기 등으로 작성했거나 대필한 유서는

법률사무소 등에서 공증을 거쳐야 한다. 또 녹음을 했을 때는 2명의 증인이 필요하다.

물론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가족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 위해 유서를 썼다면

굳이 이런 과정은 거치지 않아도 된다.

김혜림기자
<국민일보>
이전글 서울 시내 벼룩시장 <마포 희망시장>
다음글 [건강한 노년 행복한 노후―제6부 웰빙 라이프] ② 아름다운 마무리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