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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시장 무르익는다
아직까진 결혼정보회사 서비스 걸음마 수준… 각종 통계지표 시장의 성장 예고
‘확실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나이와 상관없다.
오히려 여생을 함께할 마지막 사람을 구한다는 점에서 재혼을 염두에 둔 50~60대라면
상대방의 조건을 분명히 알길 원한다. 이제껏 20~30대 결혼시장을 전담해온 결혼정보회사에 늦깎이 재혼 문의가 쏟아지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현장의 미팅플래너들은 “노인대학에서 만난 이에게 다짜고짜 재산이 얼마인지,
학교는 어디까지 나왔냐고 물을 수는 없는 일 아니냐.
원한다면 재산세까지 떼주는 결혼정보회사에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결혼시장에 ‘실버마켓’은 걸음마 단계다.
결혼정보회사들은 ‘비공식적’으로 50대 이상의 회원을 받고 있다.
매치코리아의 경우 1만명 회원 중에 50대 이상 회원은 150명 정도이다.
매치코리아는 시장조사를 마친 뒤 올 상반기쯤 황혼재혼을 위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듀오는 여성의 경우 55살 정도까지, 경제력이 ‘웬만큼’ 있는 남성은 70대까지 회원으로 받고 있는데,
현재 50대 이상 회원은 남녀 각각 200명과 70여명밖에 되지 않는다.
듀오는 재혼 연령층이 넓어진 만큼 앞으로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5060 시니어클럽’(가칭)을 기획 중이며, 결혼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대화 상대를 찾아주는
‘말벗 찾기’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선우는 ‘효도미팅’ 등을 통해 60대 이상 노인 1천여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정도다.
노년재혼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는 것과 달리, 결혼정보회사의 서비스가 더딘 이유는 무얼까?
선우 산하의 결혼문화연구소 이희길 소장은 성비 불균형을 이유로 꼽는다.
“결혼정보시장에 들어올 만한 남녀 인구의 비율은 3 대 7에 이른다.
여성들의 평균연령이 더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혼 요건을 만족할 만한 남성들은
결혼정보회사를 찾지 않아도 주위의 소개만으로 즉시 연결된다.
미모와 건강이 자격기준을 웃도는 여성들이 원하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남성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 소장 역시 ‘실버마켓’의 잠재력에는 동의한다.
“200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년 이상 장기 동거부부의 이혼이 6만건으로 17.8%에 달했다.
1993년의 5.3%와 비교하면 놀라운 숫자다.”
그 밖의 통계지표들도 황혼재혼 시장의 성장을 예고한다.
일단 남녀 평균 수명이 75.9살로 고령 인구가 늘었고, 2003년 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2.8살,
여자는 38.3살로서 10년 전인 1993년에 비해 남자는 3.2살, 여자는 3.5살이 증가했다.
전체 혼인 중에서 재혼 비중은 남녀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지난해 남녀 모두 재혼한 사례는 전체 혼인건수의 12.6%로, 10년 전 5.5%에 비해 2배나 늘었다.
여기에 이혼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났다.
2003년 총 이혼건수는 16만7100건으로 2002년 14만5300건에 비해 2만1800건(15%) 증가했으며
평균 이혼연령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1.3살, 여자는 37.9살로
10년 전과 비교할 때 남자는 3.4살, 여자는 4.0살이 늘었다.
매치코리아 조용재 팀장은 “재혼의 증가로 재혼 시장이 본격적인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하며 “전체 혼인건수 중 재혼(남)+초혼(여)의 결합은 3.9%, 초혼(남)+재혼(여)의 결합은 5.8%로
재혼 상품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와 더불어 초혼+재혼의 혼합 문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혼재혼을 위한 십계명>
전 배우자와 정반대 성격 구하지 말라… 최소한의 검증은 상호 동의 아래
-매치코리아(www.matchkorea.com) 제공
1. 전 배우자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만을 구하려 하지 말라.
전 배우자가 준 고통이 클수록 사람들은 반대되는 성격의 사람을 만나고자 한다.
그러나 반대되는 성격은 또 그 성격 나름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2. 자기 주장을 분명히 하고, 서로에게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자.
재혼이건 초혼이건 배우자간의 명확한 의사표현과 원활한 의사소통은 갈등을 예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최선의 방법이다.
3. 자녀와의 유산 또는 재산 문제를 명확히 한다.
재산을 분배하든 그렇지 않든, 자녀들이 기대하고 상상하지 않게 해라.
4. 성생활에는 정년이 없다.
노인의 성행위 역시 육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인 애정과 사랑의 요소가 더 중요하다.
5. 사랑에 국경은 있어도 연령 제한은 없다.
사랑의 감정을 담당하는 호르몬의 분비는 연령 제한이 없다.
6. 앞으로 살아갈 인생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평균수명 75.9살, 앞으로 살 날이 더 많다고 생각하자.
7. 인생의 파트너를 원한다면 말벗이 될 수 있는 배우자를 선택해라.
노인병은 외로움과 고독감에서부터 시작되니까.
8. 자녀의 결혼관에 영향을 받지 말아라.
선택의 책임은 자녀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지는 것이다.
9. 여성 노인의 경우 자신의 수발만을 들게 하기 위해서 구혼하는 남성 노인을 주의하라.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이기적이다. 항상 주의하라!
10. 주변의 소개를 받더라도 상호 동의하에 최소한의 검증 절차는 거치자.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확인하는 것은 늦은 재혼일수록 반드시 필수!
<한겨례21-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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