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주성분이 신경세포 보호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은 20일 “죽어가는 생쥐의 신경세포에 녹차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에 피갈로카테친 갈레이트(EGCG)’를 투여한 결과, 신경세포 생존율이 현저히 높아졌다”며 “이는 녹차 성 분이 세포 생존인자를 활성화하고 세포 사멸인자를 억제시킨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새로이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의대 신경과와 공동연구로 이뤄진 이번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 뇌 연구’(Molecular Brain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과산화수소로 생쥐의 신경세포 죽음을 유도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가한 상태에서 녹차 성 분은 항(抗)산화제로 작용, 신경세포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화 스트레스는 노화와 신체대사 과정 에서 세포를 사멸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써 녹차 성분이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나 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하는 파킨슨씨병 등 산화 스트레 스로 인한 신경퇴행성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정해관 신경독성과장은 “녹차 성분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후속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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