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 폐지" 찬반 勢싸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9-06 오전 11:00:00
여성단체 "연내 법안통과" 의원 설득작업
유림ㆍ보수단체 "입법저지" 1,000만 서명운동

법무부가 4일 호주제 폐지를 위한 민법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여성단체와 보수단체들이 각각 법안 통과
를 위한 의원 설득전이나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호주제 폐지’를 둘러싼 갈등이 전면전인 ‘세
(勢) 싸움’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5일 민법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심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정부 입법
안은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에서 미흡하지만 여성계 요구를 상당부분 반영했
다”며 “올해 중 반드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인순 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은 “이
달 부터 각 지역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호주제 폐지운동 본부를 꾸려 각 지역구 의원 설득작
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연합, 여성단체협의회 등 여성단체가 참여한 ‘호주제 폐지 시민연대’는 20일 여의도 한강 시
민공원에서 ‘호주제 폐지 평등가족 시민 한마당’ 대회를 열고 내달 3일 시청 앞에서는 대규모 여성축
제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유림계와 보수단체는 입법 저지투쟁에 들어갔다. 최근덕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신임 성균관장으로
선임하며 조직을 일원화한 성균관은 이날 지역 유림 대표 33명으로 구성된 호주제수호기획원회를 발족
하고 입법 저지를 위한 의원 로비활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최병렬 기획위원회 간사(성균관 교육원장)는 “호주제 폐지는 가문을 파괴하고 노인들을 가정에서 몰아
내는 현대판 고려장”이라며 “13명의 법사위 위원을 대상으로 로비활동을 벌이고 변호사 및 법학 교수
들을 선임, 본회의 상정을 최대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제수호국민연합(공동대표 봉태홍ㆍ홍정식)도 5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호주제 폐지 반대 1인 시위
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호주제 수호 1,000만인 서명운동’을 개시한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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