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기·비수기 노려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8-23 오전 10:31:00
몇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역전세난을 일으킨 전셋값이 최근 회복되는 분위기다. 방학이사철이 막
바지에 이르면서 매물이 소진되고 있는 데다 가을이사철로 접어들면 전셋값이 다소 탄력을 받을 수도 있
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만으로 전세시장이 본격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상반기에 전셋값 약세를 이끈 원인이 풍부한
입주물량인 데다 하반기에도 대단지 입주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셋값 약세가 연말까지 이어
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선행지표인 전셋값이 하락안정세를 보이자 현재 나홀로 강세인 매매값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
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집값이 생각만큼 쉽게, 많이 빠질 것 같지는 않다.


최근 들어 서울의 아파트 동시분양 물량과 주택건축허가면적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또 택지가 고갈된
데다 재건축 사업에 따른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없어지는 주택도 만만치 않다. 한마디로 서울 강남을 비
롯한 관심 지역에서는 공급이 감소하는 데 반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
로 집값 안정을 장담하기에 한계가 있는 셈이다.


또 내년초부터 우리나라에 선진국처럼 모기지론 제도가 도입돼 집값의 30% 정도만 댈 수 있으며 나머지
는 금리 6% 정도의 고정금리로 20년간 빌려쓸 수 있게 된다. 저금리에다 정부에서 세제혜택까지 주면
소득이 있는 30대를 중심으로 중·소형아파트에 대한 매입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볼 때 수급면에서 현재의 전셋값 하락과 공급 초과가 당장 거품 붕괴나 집값 폭락으로 이어질 가
능성은 적다. 따라서 하반기의 조정기나 비수기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전략이 유리
해 보인다.


동시분양에 청약하거나 저평가된 분양권,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의 재료를 보유한 기존주택을 노리는 방
법도 좋겠다. 또 지역적으로는 강남권 수요를 대체할 만한 제3의 투자처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
통, 교육시설, 환경 등에서 새로운 기반시설이 들어설 곳은 고급주거지로 변모, 집값 차별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교적 주거 여건이 뛰어난 성동·광진구 일대와 도시기본계획에 의해 전략
적 개발이 예정된 상암·마곡·용산·뚝섬·문정·장지지구 등이 유망해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신도시 확정지인 김포 및 파주시와 강남권에 인접한 데다 재개발이 추진중인 성남 구시가
지, 고속철도 역세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광명,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인 평택, 오산을 권할 만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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