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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도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혀 다른 인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꿈꾸는 40대가 많아질 때 이 사회의 허리가 튼튼해질 겁니다.”
엘리트 공무원으로 남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40대가 ‘보장된 미래’를 미련없이 던지고 학창시 절 꿈이었던 색소폰 연주를 통해 사회봉사에 나섰다.
주인공 이선룡(45·㈜환경비전21 대표)씨는 3년전까지 ‘잘나가는’ 환경부 고위직 공무원이었다. 하지 만 이씨는 요즘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색소폰 공연을 하며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으는 등 전혀 다른 인 생을 살고 있다.
이씨는 고교 시절 도서관 너머에서 밴드부 선배가 부는 색소폰 소리를 들으며 언젠가는 멋진 색소폰 연 주자가 될 꿈을 꾸었다.
그러나 1977년 최연소(21세)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79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공직생활에 뛰어들면 서 어느새 그 꿈은 현실에 묻혔다.
당시로서는 새로운 분야였던 환경청을 선택해 젊음을 던졌다. 중앙부처에서는 이례적으로 40대 초반에 국장으로 승진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던 어느날,‘공무원 생활은 티나지 않게 오래하는 게 제 일’이라는 자조섞인 동료의 말에 자신도 그 생활에 빠져 있음을 깨닫고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을 결심하 게 됐다.
마침내 2000년 8월 금강환경관리청장을 마지막으로 21년간의 공직생활을 접고 환경 컨설팅을 하는 벤처 사업체의 사장으로 변신하면서 그토록 바랐던 색소폰도 배우기 시작했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도 많았다. 주위에서는 “더 올라갈 수 있는데 왜 그만두느냐”며 바보취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에게 힘을 준 것은 ‘사업가로서의 새 도전속에서 색소폰 연주자가 되고 말겠다’는 용기였 다.
이씨는 현재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80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색소폰 나라 한강동호회’ 의 고문을 맡고 있다.
이 동호회에는 이씨 말고도 변신을 꿈꾸는 40대들이 많다. 벤처기업 사장,변호사,대학교수,고교 교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지만 이 곳에 모이면 서로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모자라는 부분을 가르쳐주며 용기를 북돋워 준다.
이들은 매달 1번씩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 연주회와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을 하고 있다. 앞 으로는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도 공연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공연을 통해 모은 200만원을 대 구지하철참사 대책위에 기탁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수역 구내 예술무대에서 열린 8월 정기 연주회에서 이씨는 10여명 의 동료들과 함께 2시간 동안 공연했다.
그는 “공직에 있을 때보다 100여명의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지금의 ‘딴 따라’ 인생이 더 없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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