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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약은 소비량이 많아 제약회사들이 변비약 개발에 사활을 걸 정도다. 반면 그만큼 약물남용 가능성도 높다. 장신경을 자극하는 새로운 개념의 변비약도 개발중이지만, 아직 대부분의 변비약은 장벽을 강하게 자극하는 하제(下劑)이다.
자주 쓰면 효과가 떨어져 습관성 변비를 유발한다. 생약이나 식물성 변비약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변비약은 응급한 경우에만 1~2회 사용하고 그쳐야 한다. 약광고에서처럼 언제나 복용해도 별 부작용이 없는 것이 아니다.
변비 치료는 ▲생활요법, ▲섬유소 치료, ▲변비약·관장, ▲수술 등의 순으로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 간단한 생활요법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데, 당장의 편리함에 빠져 약을 남용하는 것은 고질병을 만들 뿐이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이나 운동이 도움이 된다. 조깅이나 물구나무서기 등은 장에 적당한 자극을 준다. 또 윗몸 일으키기로 복근을 강화하는 것도 간접적으로 배변을 쉽게 할 수 있다. 화장실은 양변기보다 재래식 변기에 쪼그려 앉은 자세가 힘주기에 편해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변 습관이다. 변비는 똥을 누고 싶은 욕구(便意·변의)를 억제하면서 생긴다. 바쁜 일상에 쫓기거나 지나친 긴장, 또는 화장실 가는 것이 부끄러워 변의를 억지로 참으면서 생긴다. '똥을 누고 싶으면 언제 어디서든 참지 않는다'는 것이 변비 예방과 치료 원칙 1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변을 보는 습관도 중요하다.
식이 섬유 혹은 섬유소가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 목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칼로리가 없고 소화 흡수가 되지 않아 변의 양을 많게 하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준다.
또 유해물질 및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체외로 배설시키므로, 비만 방지는 물론 각종 질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섬유소 함유'를 내건 음료나 각종 식품이 등장하고 있다.
섬유소가 없는 육류나 빵 등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찾는 현대인에게 '변비를 없애준다'는 섬유소 음료는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그러나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 목적이라면 섬유소 함유음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섬유소는 물에 녹는 용해성과 안녹는 비용해성으로 나뉜다. 대변 양을 증가시키고 장벽을 자극해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은 것은 비용해성이다.
그러나 시중에 나온 섬유소 음료는 용해성 섬유소다. 용해성 섬유소는 많이 먹을 경우 포만감을 유발해 간접적으로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장운동 촉진과 변비 예방효과는 없다.
섬유소는 보리나 콩·현미 등의 잡곡류와 야채·과일·견과류·해조류 등에 많다. 특히 변비에 도움이 되는 비용해성 섬유소는 껍질에 많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평소 전통 한식 식단을 위주로 한다면 별도의 섬유소 섭취는 굳이 필요없다.
오히려 경련성 변비환자는 섬유소 섭취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섬유소가 장을 더욱 자극하기 때문이다. 경련성 변비의 특징은 똥을 누려고 해도 잘 나오지 않고, 묽고 가는 똥을 찔끔거리는 것을 말한다. 때로는 염소 똥처럼 동글동글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있는 느낌도 든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 사람에게 특히 많다. 이때는 오히려 자극이 덜하고 먹으면 바로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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