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사법시험을 치른 뒤 `해방감'을 만끽해야할 고시생들이 모처럼의 휴가를 반납하고 토익 학원 등 을 다니며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끝난 사법시험(2차)에서 출제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이 많이 출제돼 대다수의 응시생들이 자신의 합격 여부를 점치기 어려워졌다.
또한 내년초에 치러질 사법시험(1차)은 처음으로 외국어과목 대신 서류전형에서 토익 등 영어 성적 표를 제출하도록 시험방식이 바뀌기 때문에 이번에 불합격한 응시생들이 재도전을 하려면 새로운 시험방 식에 익숙해져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번 2차 시험에 응시했던 5천12명 중 같은 해에 1차 시험을 통과하고 내년 2차 시험에 재응시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절반이 채 안된다.
반면 지난해 1차 시험을 통과한 뒤 같은해 2차 시험에서 한 차례 `낙방의 고배'를 마신 2천600여 명의 응시생들은 이번 2차 시험에서 떨어질 경우 내년도에 다시 1차 시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 에 '토익' 등 영어평가 시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법시험을 주관하는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이번 2차 사법시험에서는 새로운 경향 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며 "기출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주로 공부해 온 응시생이라면 시험을 어렵게 느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신림동의 C고시학원 원장은 "금년 2차 시험은 민법.형법.형사소송법 등의 과목에서 응시생 들 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이라며 "시험을 치르고 나온 응시생들이 이런 애 로사항을 많이 털어 놨다"고 말했다.
2차 시험을 본 한동엽(27)씨는 "시험을 보고 나면 서로 답안을 비교해 가며 자신의 합격여부를 대강 알게된다"며 "하지만 올해 시험은 워낙 생소한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돼 합격여부를 가늠하기 어려 워 동료와 토익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나수진(25)씨도 "이번에는 주변에 `시험을 잘 못 봤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밖에 보이지 않더 라"며 "시험을 보고 나서 마음놓고 개인생활을 즐길 고시생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토익 강좌를 수강하기로 한 이선미(27)씨는 "시험 전에 세워둔 계획을 취소했다"면 서 "지친 몸이 회복되는대로 토익 공부를 시작해 올해 안으로 원하는 점수의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위치한 고시전문 학원들은 토익 강사들을 초빙, 단기간에 토익 고득점을 원 하는 고시생들을 대상으로 강좌까지 열고 있다.
H고시학원측은 "지난 5월부터 10여명의 토익 전문강사를 불러 강의를 준비해 왔다"면서 "2차 시험 을 보고 학원을 찾는 고시생들을 강의현장에서도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발표한 2004년도 사법시험(1차) 영어 성적 커트라인은 토익, 토플, 텝스 순으로 각각 700점, 197점(CBT), 625점이며 듣기 영역에 익숙하지 않은 상당수의 고시생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점 수대다.
또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월 이전까지 응시생들이 영어 성적표를 받으려면 응시 횟수가 많이 남 아있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