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진출 포털·보안 "노란불" 게임업은 "파란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07-11 오후 12:08:00
일 초고속가입자 1천만 돌파

최근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1천만명을 돌파하면서, 일본 시장에 진출한 국내 포털·보안·게
임업체 등의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일본시장을 파고드는 것은 인터넷업계다. 지난 2000년 일찌감치 네이버재팬과 한게임재
팬을 세운 엔에이치엔(NHN)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수익을 거둘 채비를 하고 있다. 회원 240만명을 모
은 한게임재팬은 조만간 아바타 판매 등을 통해 유료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동호회사이트인 세이클럽과 프리챌도 올들어 현지 인터넷서비스업체를 사들이거나, 지분을 확보하는 방
식으로 본격적인 일본 인터넷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경쟁.어려운 품질인증 '걸림돌'
온라인게임 소프트뱅크 힘받아


시큐어소프트,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등 컴퓨터 보안업체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본시장에 뛰어들었
다. 안철수연구소는 일본 정부기관의 자문업체로 지정되고, 하우리는 일본전기회사(NEC)와 총판계약
을 맺는 등의 성과를 봤다.

이처럼 여러 업체들이 일본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인터넷분야 만큼은 우리나라가 앞서 있기 때문
에, 이런 환경 속에서 성장한 포털 서비스나 컴퓨터·인터넷 보안제품, 온라인게임 등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일본 정보통신부는 2007년까지 초고속인터넷 사용인구의 지금의 3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시장에 아무 장애가 없는 것도 아니다. 포털사이트 분야에서는 독점적 지위를 지닌 야후재
팬, 소니의 소넷(so-net) 등과 경쟁해야 한다. 컴퓨터보안업계도 일본시장의 까다로운 품질인증 절
차, 대만 업체와의 경쟁 등의 탓에 생각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 진출한 국내 인터넷·보안업체들의 현지법인의 직원 수는 대체로 10~20명에 불과하고, 연간 매출
액도 수억원대에 머무는 경우도 많다.

온라인게임 분야는 상대적으로 결실을 거두고 있는 편이다. 지난해 2월 소프트뱅크와 합작사 엔씨재팬
을 만들어 일본에 진출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로 올 1분기에 4억7천여만원의 로열티를 거뒀다. 그
라비티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동생인 손태장씨가 사장으로 있는 겅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라그나
로크’의 유료회원 25만명을 모았고, 수익배분을 통해 월 8억원 정도를 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이 최근 방한해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의 일본 진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밝
힌 점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달 말께 게임 포털사이트를 개설하는 한편, 100여개의 한
국산 게임을 일본시장에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게임재팬의 천양현 사장은 “일본 네티즌들은 인터넷서비스나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기 때
문에 국내에서 제공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면 큰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며 “하반기쯤에는 이
런 기대가 현실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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