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해외정객 피난처로 부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파나마가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前) 페루 국가정보부장의 망명신청을 계기로 해외 정객의 피난처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파나마는 거물급 독재자나 정권탈취 실패자,부정부패 혐의자의 망명을 허용할 때마다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에콰도르 독재자 압달라 부카람은 1997년 파나마로 추방됐지만 호화생활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카람은 많은 정치 지도자를 면담하며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최근 보도했다. 마약 밀매조직과의 뒷거래로 멕시코를 발칵 뒤집어 놓은 뒤 지난해 종적을 감춘 마리오 비야누에바 전 멕시코 주지사의 최종 은신처도 파나마인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아이티의 라울 세드라는 민정을 무너뜨리고 군사정권을 수립했다가 미군의 개입으로 94년 파나마로 망명했다. 93년 의회를 해산하고 장기집권을 획책하다 쫓겨난 과테말라 독재자 호르헤 세라노 엘리아스도 파나마시티에서 호화농장 등을 소유하고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기고 있다.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92년 불발쿠데타로 2년간 옥고를 치른 후 파나마에서 잠시 망명생활을 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아르헨티나의 후안 도밍고 페론도 1차 실각 직후인 55년 파나마로 망명한 뒤 재기에 성공했다. 파나마가 궁지에 몰린 외국 지도자에게 도피처를 제공하는 것은 결코 '이타적 외교' 때문만은 아니다. 망명자의 가방에는 옷만이 아니라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무엇'이 들어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까지 미군 주둔으로 보안이 비교적 철저했던 것도 주요 망명지로 부상한 요인이었다. 파나마가 '망명자의 천국'이라는 인식은 미군 철수와 파나마 국민의 민주화 의식 성장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파나마 국민은 자국이 더 이상 망명 도피처가 돼서는 안된다며 몬테시노스의 망명신청을 거부할 것을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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