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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인터넷 대중화에 가속이 붙기 시작할 당시 정보기술(IT)업계의 총아는 단연 ‘닷컴’이었 다.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사이트를 인터넷에 만들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모인 사람들을 상대로 직접 물 건을 팔기도 했다. 아예 가게도 내줘 상인들에게 임대료도 받으면서 돈을 번다는 것이었다. 기업들은 사람 을 모으는 데 필요한 유예기간 2∼4년을 투자자들에게 요구했고 투자자들은 그들을 믿었다.
그리고 2∼4년이 지났다.
▽위기의 프리챌〓2000년 1월1일 문을 연 프리챌은 출범과 동시에 마케팅비용 70억원을 쏟아 부으면서 단숨 에 회원 1000만명을 확보했다. 그러나 소규모 광고수익 외에 뚜렷한 돈벌이를 하지 못하고 올 들어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11월14일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100여만개의 커뮤니티는 8일 현재 21만개로 줄어들었으며 유료 회원수는 16만명을 기록중이다. 커뮤니티 서 비스 고급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존 고객들이고 신규 고객은 거의 없어 장기적으로 유료화 모델이 성공할지 의문이다. 최근에는 대표이사가 횡령혐의로 구속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불안한 다음〓회원 3500만명을 갖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며 실적 발표를 했다. 그러나 매출의 대부분은 입점업체들의 물건을 대신 팔아주는 쇼핑몰에서 났으며, 다음은 ‘임 대료(수수료)’뿐만 아니라 업체들이 판 물건값까지 매출로 계산했다. 다음측은 “다음은 삼성몰이나 CJ몰 과 같은 부류의 업체이기 때문에 물건값을 매출로 잡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으나 인터넷 업체의 회계기준 이 바뀌는 2003년부터는 수수료만 매출로 계산해야 하는 처지. 다음은 9월 “향후 4, 5년 뒤 다음에 돈을 벌어 줄 새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박사급 인력 수십명을 보강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한 명도 채용하 지 못하고 있다.
▽거대자본의 위협, 안정적 네오위즈〓넷츠고와 라이코스가 통합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유무선 인터넷 연 계 서비스 ‘네이트온’은 시범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사용자 30만명을 넘어섰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2003년에는 마케팅비용으로만 100억원+α를 쓸 계획이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네오위즈는 아바타 판 매와 제휴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액(3·4분기 111억원) 대비 20%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교보증권 기업분석팀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닷컴기업의 경쟁이 옥석을 가려내는 ‘1차대전’이었다 면 이제부터는 선두기업끼리 다투는 ‘2차대전’”이라며 “여전히 존재하는 틈새시장을 메우며 앞서가는 닷컴기업을 중심으로 3, 4년 뒤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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