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헌신적 구조로 생존자 늘렸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2-04-24 오후 6:31:00
15일 중국 여객기 추락참사로 아까운 목숨들이 스러져갔지만 그나마 38명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사고 직후 달려온 시민들의 헌신적인 구조활동 덕이 컸다. 사고 첫날 생존자 구조에 맹렬한 활동을 했던 시민들은 이틀째인 16일에는 구조대 지원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쳤다. 사고현장인 돗대산 아래 마련된 현장지휘소에는 대한적십자사 소속의 재난구조 봉사원과 부녀봉사원 280여명이 자리를 지키며 구조대원들에게 끼니와 식수를 제공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사고 첫날 구조대가 미처 도착하기 전, 생존자를 실어날랐던 인근 주민들의 활약상은 이날도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사고 현장에서 약 1㎞ 떨어진 한 섬유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최형관(42)씨와 박영도(43)씨는 당시 회사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다 사고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맨먼저 달려갔다. 40분 가량을 달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숨돌릴 겨를도 없이 부상자를 실어날랐다.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남기용(42)씨도 이날 업무차 김해에 왔다가 라디오를 통해 사고소식을 듣고 사고현장으로 차를 몰았다. 구두를 신어 산길을 오르는 데 애를 먹었지만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불붙은 기체에 흙을 끼얹고, 생존자들을 부축해 산길을 오르내렸다. 이상욱(19·김해고 3)군 등 고교생 10여명도 사고당일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의 환자이송을 위해 길 위의 돌을 치우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부산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여객기가 추락한 대형사고에서 그나마 생존자가 40명 가까이 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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