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젊을수록 일단 쓰고 보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11-09 오전 10:58:00
◆ 대공황을 겪은 세대는 빚을 지지 않는 것을 생활의 신조로 삼고 있을 정도지만 요즈음 미국 젊은이들은 크레딧 카드, 자동차 할부금 등의 빚을 떠안고 살고 있다. 경제호황에 익숙해진 미국인들의 소비형태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 월세, 연체된 유틸리티 비용, 병원비, 별거수당, 별거자녀 양육비 등을 포함하지 않은 소비자 부채만 7조3,000억달러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실업이 늘고 있고 증시도 좋지않아 소비자들의 빚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모기지나 크레딧 카드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 장기호황 덕분으로 대부분이 빚을 갚는데 문제가 없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전체 빚의 규모는 크지만 크레딧 카드 소지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연체없이 빚을 갚고 있으며 담보물건 처분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문제는 더 복잡해 막대한 가구 부채가 소비 지출을 제한할 것이고 소비 감소는 결국 불황을 촉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수료 수입, 잔업수당, 팁 등의 수입이 줄고 있어 다른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소비자 부채는 호황기에 증가하며 불황기가 되면 부채의 압력을 심하게 느끼게 되는 경향이 있다. 막대한 소비자 부채가 신경제 고유의 현상은 아니나 요즘 소비자는 미리 구입하고 나중에 갚는 것이 예전과 다르다. 이는 크레딧 카드가 일반화되면서 생긴 변화다. 80년대만 해도 카드 소지자들 중 대부분은 비자나 마스터 카드 하나만 갖고 있었고 연회비나 금리에는 별반 신경 쓰지 않았지만 91년 불황기에 빚 부담이 늘면서 여러 카드를 비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카드 업체들이 연회비를 인하했고 결국 여러 개의 카드를 소지하는 소비자들이 늘게 된 것이다. 또 업체들은 신규 가입자에게는 낮은 금리를 적용해 새 카드로 기존 빚을 옮기도록 했다. 여기다 사용액에 따라 현금 리베이트에서 무료 항공권까지 제공하는 인센티브 카드제도도 카드사용을 부추기는 요소가 됐다. 호화물품을 구입하는 것도 부채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고급 브랜드 구입으로 인해 빚이 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과시적 소비’ 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못지 않게 써야겠다는 심리에 바탕을 둔 ‘방어적 지출’이 더 많은 것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식을 좋은 학군에 보내기 위해 거액 모기지의 주택을 구입하거나 남들이 다 가지고 있으니까 하며 구입하는 휴대전화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1만달러 한도의 크레딧 카드를 주었을 때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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