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쇼핑백이 특별한 기능을 한다. 움직이는 광고이며 패션의 일부, 또 신분의 상징이기도 한 것이다. 시내에서 도보 통행 시간이 많고 장시간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쇼핑백이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유명 디자이너 상품과 서구 상품이 몰려있는 대형 백화점에는 약 4백 여개나 되는 다양한 쇼핑백이 있고 업소마다 고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과 재질의 쇼핑백으로 윈도우를 장식하기도 한다. 쇼핑백을 만드는 재료도 너무나 다양하며 개당 원가가 싼것부터 7달러나 하는 고급(?)쇼핑백도 있다. 특정 백화점의 특정 상품을 살 수 있는 신분임을 공개하는 신분의 상징이기도 한 만큼 백화점으로 모이는 고객중에는 디스타운트 스토어에서는 쇼핑백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하는 부류도 있다. 일본에서 쓰이는 쇼핑백은 그 어느나라의 것보다 튼튼하고 기능적이며, 특히 스타일이 있어야 하기에 디자이너들은 쇼핑백 아이디어를 짜내기 바쁘다. 게다가 일본인들은 옷에 맞추어 쇼핑백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 뛰어난 쇼핑백들이 많다. 그래서 이들은 꼭 쇼핑한 후가 아니어도 들고다니기 거추장스런 자잘한 물건들을 넣어 외출할 때 메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