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꽃 먹는 꽃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10-10 오전 10:43:00
꽃을 먹는 것은 비단 한국의 시골뿐만이 아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인류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때로는 식용으로, 때로는 약용으로 애용해왔다. 역사적으로 꽃을 식용으로 이용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1백40년경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꽃의 식용 역사는 이것만으로도 이미 2천년이 넘는 셈이다. 기록에 의하면 동양에서는 옥잠화 꽃망우리를, 로마인들은 당아욱속, 장미, 바이올렛을, 그리고 이탈리아인들과 스페인 사람들은 호박꽃을 오랜 세월동안 전통적으로 요리에 즐겨 사용해 왔다. 인도에서도 이미 장미꽃잎을 요리재료로 사용해 왔고, 프랑스에서 17세기에 개발된 전통적인 연두색의 술, 카르투지오는 그 비밀 재료가 카네이션 꽃잎이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하게 떠도는 비밀 아닌 비밀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는 주로 콩 줄기에서 피는 꽃들을 요리에 많이 사용해 왔는데, 콩꽃들은 대개 콩 맛과 비슷한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다. 바이올렛과 장미, 그리고 라벤더 등은 그 색채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꽃잎에 달콤한 맛이 담겨 있어, 샐러드나 디저트를 아름답게 장식하는데 널리 애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 화원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어 나오는 꽃들은 살충제 등의 화학물질에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짙으므로, 꽃을 요리에 사용하고자 할 때는 집에서 직접 키운 꽃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때로는 유기농법 농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품점의 경우에는 화학제품을 쓰지 않고 식용으로 전문 재배된 꽃을 판매하기도 한다. 집에서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꽃을 키울 때는 사전에 미리 그 꽃이 과연 식용 가능한 꽃인지, 혹은 꽃의 어느 부분이 식용 가능한 부분인지를 잘 알아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서양에서는 한국에서 널리 식용으로 애용되어 온 진달래(Azalea)를 식용할 수 없는 꽃으로 분류하고 있기도 한다. 요리에 사용할 꽃을 고를 때는 신선하게 금방 개화된 꽃으로, 벌레 먹은 흔적이 없는 싱싱한 것으로 선택한다. 식용 꽃은 꽃잎부분만이 식용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꽃을 구입해 씻을 때는 일단 꽃 전체를 통째로 소금물에 담가 씻어야 한다. 소금물에 담갔던 꽃은 건져내어 얼음물에 약 30∼60초간 담가 헹군 뒤, 페이퍼타월 위에 놓고 물기를 뺀다. 물기를 뺀 다음 먹을 수 있는 부분인 꽃잎을 조심스럽게 분리해 낸 뒤 제일 밑둥치의 흰 부분은 약간 쓴맛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잘라내는 것이 좋다. 구입 후 금방 소비하지 않을 때는 꽃 전체를 물 속에 푹 담근 채 냉장고에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꽃잎의 경우 비닐 봉지에 담아 하루 정도는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지만, 신선할 때 몇 시간 안에 소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꽃을 샐러드나 디저트 등에 사용할 때는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소화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꽃을 요리 장식용으로 사용코자 할 때는 색상이 아름다운 글라디올러스나 수선화 품종의 꽃을 투명한 크리스털 그릇 주변에 가지런히 진열한 뒤 각종 채소나 차가운 음식류를 담아내면 된다. 샐러드에 응용할 때는 샐러드와 어울리는 색상의 꽃잎을 위에 살짝 뿌려 음식이 보다 화사하게 돋보이도록 한다. 또한 투명한 기름이나 식초병 안에 꽃잎을 담아두면 그 맛과 향기가 스며들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보기에 아름답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꽃을 이용해 크리스털 플라워를 만들어 케이크를 장식하거나 아이스캔디를 만드는 것이다. 캔디를 만들 때는 꽃잎을 넣은 음료수를 냉동실에서 얼려서 만든다. 이렇게 만든 아이스캔디를 펀치나 차가운 음료수에 띄워내면 장식 효과가 뛰어나다. 크리스털 플라워를 만들 때는 먼저 계란의 흰자위만을 골라 낸 뒤, 물을 한두방울 섞어 거품이 약간 일 때까지 휘젓는다. 소금물에 담갔다가 얼음물에 헹궈낸 꽃잎에 계란 흰자위 푼 것을 붓으로 살짝 칠한 다음, 그 위에 고운 흰 설탕을 가볍게 뿌린다. 설탕을 뿌린 뒤, 꽃잎을 왁스 페이퍼 위에 놓고 자연상태에서 12∼36시간 동안 말리면 크리스털 플라워가 완성된다. 말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싶으면 파일럿 라이트가 켜진 오븐이나, 1백50∼2백도 정도로 열이 약한 오븐에 꽃잎을 넣은 뒤 문을 살짝 열어둔 채 마를 때까지 몇시간 동안 넣어두면 된다. 이렇게 완성된 크리스털 플라워는 케이크 장식용이나 요리 장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약 1년 간 보관이 가능하다. 먹을 수 있는 꽃의 종류 ▷안젤리카: 생선요리에 어울린다. 셀러리와 같은 맛이 남. ▷카네이션: 매큼하고 스파이시한 맛. ▷국화: 약간 쓴 맛이 남. ▷옥잠화: 백합 종류는 대개 먹을수 없지만 옥잠화는 식용으로 이용되어 왔다. 약간 단맛 이 나며 아삭아삭함. ▷수련초: 약산 신맛. ▷글라디올러스: 달콤한 맛. ▷하이비스커스: 약간 신맛이 나지만 끓여서 먹으면 맛있는 음료수가 됨. ▷재스민: 부드러운 단맛이 나며, 주로 차를 끓여 먹음. ▷라벤더: 맛에서 향기를 느낄수 있으며, 기름 형태로 된 것은 독성이 있으므로 식용을 피함. ▷금잔화: 스파이시하고 쓴 맛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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