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의 흐름을 잊어버린 듯, 사철 아름다운 색채와 형태를 보존하며 피어있는 드라이플라워.
장미나 라벤더 같은 아름다운 꽃은 물론, 각양각색의 들풀들은 드라이플라워로 곱게 말리는 드라이플라워는 간단한 방법으로 집에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시들기 시작하는 꽃을 거꾸로 매달아 드라이플라워로 만드는 시도는 누구나 한번쯤 해 본적이 있다. 이처럼 가장 간단하게 자연 상태에서 말리는 방법 외에도 원래의 형태와 색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곱게 말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게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붕사나 실리카 겔을 이용하면 간단하면서도 형태와 색채가 잘 간직된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수 있다. 보다 빨리 드라이플라워를 만들고 싶은 경우에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된다.
◇말리기 전에 손질하기
드라이플라워는 가게에서 구입한 꽃을 말려도 예쁘지만, 주말 야외 나들이에서 야생화나 특이한 모습의 들풀을 꺾어 와 말려도 보기에 좋다.
일단 드라이플라워용 꽃을 마련하면 종류나 꽃잎의 두께에 따라 나눈 다음 꽃봉오리와 꽃을 먼저 씻어야 한다.
특히 봉오리에는 진딧물 같은 벌레들이 붙어 있을 수 있는데, 진딧물은 인간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지만 꽃이 마른 다음에도 꽃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잘 제거해 주어야 한다.
꽃을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에 식기 세척제를 한두방울 떨어뜨려 담가 둔다. 특히 장미의 경우는 꽃집에서 구입해 온 것이 아니면 이처럼 식기 세척제로 잘 씻어주어야 한다.
몇시간 담가두었던 꽃은 꺼내 비눗기를 잘 헹궈준다. 작은 꽃은 너무 오래 물 속에 놔 두면 풀이 죽을 수 있으므로 15분 이상 담가두지 않도록 한다.
물에 담가 씻을 형편이 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부드러운 붓으로 먼지나 찌꺼기를 잘 털어주어야 한다. 특히 꽃잎 사이에 이물질이 남아있지 않도록 정성껏 다듬어주어야 한다.
줄기는 말리기 전에 1∼2인치만 남기고 잘라버리는 것이 좋다. 마른 다음에는 부서지기 쉽기 때문이다.
꽃이 다 마른 다음에는 꽃집에서 구할수 있는 철사로 인공 줄기를 만들어준 뒤 원하는 대로 화환이나 꽃바구니를 만들 수 있다.
◇자연 상태로 말리기
자연 상태에서 말리는 것은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어둡고 습기가 없는곳에 꽃을 거꾸로 매달아두면 자연상태에서 꽃은 썩지않고 마르게 된다.
거꾸로 매달아 말릴 때는 일단 잎사귀를 정리해 다듬은 뒤 꽃을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 끈이나 고무줄 같은 것으로 묶는다.
빛이 많이 드는곳에 매달아 두면 마르는 과정에서 변색될 우려가 있으므로 가능한 한 어두운 곳이 좋다.
이렇게 자연 상태에서 건조시킬 경우 최소한 2∼4주일이 걸리지만 꽃의 종류, 습도, 말리는 방법 등에 따라 약간씩 기간에 차이가 있다.
말리는 동안에는 2∼3일마다 한번씩 점검해보아서, 손으로 만졌을 때 완전히 마른 느낌이 날 때까지 잘 말려주어야 한다.
◇책을 이용해 눌러 말리기
곱게 물든 단풍잎이나 꽃잎을 책장 속에 넣어 예쁘게 말린 뒤 편지지나 시집을 장식하던 소녀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방법이다.
책갈피 속에서 눌러 말리기 위해서는 마분지, 신문지, 티슈, 두꺼운 책, 벽돌이 필요하다.
먼저 꽃을 넣어둘 책과 같은 사이즈의 두터운 마분지나 판지를 준비한 뒤 그 위에 같은 크기의 신문지와 티슈를 차례로 얹은 다음, 티슈 위에 말리고 싶은 꽃이나 낙엽을 얹는다.
꽃이 서로 포개지지 않도록 여유있게 배치 한 다음 이번에는 반대로 티슈, 신문지, 판지 순으로 덮어준다.
이렇게 준비한 꽃은 두꺼운 책 속에 넣어 덮은 뒤 벽돌로 눌러둔다. 이 방법으로 말릴 경우 2∼4주 정도가 걸린다.
이 방법을 쓸 때는 우선 종이에 이물질이 묻어있지 않는지 잘 점검해야 한다. 또 꽃에 봉오리가 맺혀 있을 경우에는 책으로 눌러 말리기보다 벽이나 창문에 걸어서 자연상태로 말리는 것이 좋다.
◇실리카 겔로 말리기
비용이 좀 들긴 하지만, 실리카 겔을 이용하면 가장 만족스런 드라이플라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실리카 겔을 이용해 곱게 말릴 수 있는 꽃은 아네모네, 진달래, 데이지, 프리지아, 금잔화, 미모사, 야생 난, 팬지, 작약, 앵초, 장미, 금어초, 백일초 등이다.
이런 꽃들은 박스에 넣고 실리카 겔로 잘 덮어준 뒤 말리면 거의 생화와 다름없이 완벽하게 마른다.
실리카 겔에는 수분의 흡수 정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파란색 실리카 겔과 하얀색 실리카 겔이 있다.
파란색 실리카 겔은 꽃 속의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연한 파란색을 거쳐 핑크색으로 변한다.
수분을 40% 정도 흡수하고 나면 더 이상 수분을 빨아들일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데, 이 때는 하얀색으로 변한다.
하얀색으로 변한 실리카 겔을 오븐 속에 넣고 화씨 2백50도에서 30분 내지 1시간 정도 구워주면 다시 원래의 파란색으로 돌아오게 되어, 거의 반영구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하얀색 실리카 겔은 큼직한 덩어리로 만들어지므로 사용하기 전에 가루로 갈아써야 하지만, 드라이플라워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리카 겔 중에는 미리 모래같은 가루 형태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실리카 겔은 철물점이나 화원, 화학약품 취급업소, 혹은 공예품점 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플라워-드라이’, ‘헤이즐 피어슨’ 등과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있다.
실리카 겔을 쓸 때는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아주 빨리 건조시킬 수도 있다.
수선화와 튤립 같이 꽃잎에 수분 함량이 높은 꽃은 말리기가 꽤 까다롭지만 조심스럽게 실리카 겔을 이용해 시도해 볼 만 하다
이처럼 말리기 까다로운 꽃은 그 형태와 색채를 잃지않고 잘 보존하기 위해 꽃 부분을 보다 신속하게 말리는 것이 요령이므로 실리카 겔로 덮은 뒤 전자레인지에서 순식간에 말리는 방법이 좋다.
◇붕사로 말리기
붕사를 이용해 꽃을 말릴 때는 먼저 붕사와 콘밀을 1대1 비율로 잘 섞은 뒤 넉넉한 사이즈의 종이 박스에 한 겹 깔고 그 위에 말리려는 꽃을 얹는다.
꽃을 다시 붕사와 콘밀을 섞은 가루로 덮어준 다음, 빛이 들지않는 곳에 완전히 마를 때까지 놔 둔다.
백일초, 금잔화, 국화, 달리아 등은 이와같이 붕사와 콘밀을 섞은 가루를 이용해 말리면 보다 곱게 말릴 수 있다.
붕사 2, 모래 1의 비율로 섞은 가루로도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모래의 무게 때문에 꽃잎이 연약한 꽃은 뭉개질 염려가 있다. 그러므로 단단하지 못한 꽃을 말릴 때는 붕사와 콘밀을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금잔화, 팬지, 팜팜국화 등처럼 조그맣고 튼튼한 꽃은 모래만을 이용해 말리기도 한다. 부드럽고 건조한 모래를 채에 쳐서 잘 거른 다음, 박스에 한 겹 깔아준다. 그 위에 꽃을 거꾸로 올려놓고 다시 꽃이 덮힐만큼 모래를 덮어준다. 줄기는 덮어줄 필요가 없다. 이것을 빛이 강하게 드는 곳에서 완전히 말린다. 하루 이틀이면 충분하다.
◇드라이플라워 간수법
드라이플라워의 모양을 잘 간수하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손질이 필요하다.
꽃의 형태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아크릴릭 스프레이나 헤어 스프레이와 같은 정착액을 뿌리는 방법이 있다.
크기가 작은 꽃들은 스프레이를 감당하지 못해 오히려 손상될 염려가 있으므로 사이즈가 넉넉한 꽃에만 사용하도록 한다.
아크릴릭 스프레이는 수공예품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가볍게 꽃 전체에 골고루 뿌려준 뒤 약 3∼4시간 마르도록 놔 둔다.
형태를 원하는대로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핀을 이용하기도 한다. 작은 바늘형 핀을 꽃 중심에 찔러넣어 형태를 고정시킨 뒤 보이지 않도록 꽃잎으로 잘 덮어주면 된다.
드라이플라워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경우, 잘못 다루면 망가뜨릴 염려가 있다.
굳이 옮겨야 할 경우에는 비닐 봉지에 공기를 가득 불어넣은 뒤 드라이플라워를 넣으면 에어백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안전하게 옮길 수 있다.
◇전자레인지로 만드는 즉석 드라이플라워
실리카 겔이나 모래, 붕사 속에 드라이플라워로 만들 꽃을 묻은 뒤, 작은 그릇에 물을 담아 함께 전자레인지에 넣고 정해진 시간 동안 작동시킨다. 작동이 끝난 다음에 곧바로 꽃을 꺼내지 말고 몇시간 그대로 놔두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