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흡연의 심각성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10-04 오후 5:20:00
미국 공중위생국이 여성과 흡연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여성 건강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담배 소비는 사상 최저 수준인 반면, 여성 흡연은 전혀 감소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흡연으로 인한 각종 질병도 이미 남성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남성 흡연이 1965년 이래 절반 이하로 크게 감소한 반면, 여성의 경우는 지난 10년 동안 전혀 감소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여성 흡연자의 수는 대강 2천3백만명. 여성 4명당 한명꼴로 흡연을 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처럼 높은 여성 흡연율과 관련,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여성 폐암이다. 진단 후 5년 안에 85%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무서운 질병으로 연간 7만명에 달하는 여성이 사망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여성 사망원인으로 1위를 기록해온 유방암과 난소암 희생자를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그동안 남성에게만 한정된 것으로 인식돼온 폐암이 이제 가장 높은 여성 사망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성 흡연자는 남성에 비해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높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흡연 빈도가 낮고 담배 연기 흡입을 적게하는 여성의 폐암 발생률이 남성을 능가하는 것은 유전학적인 원인 때문으로 여성이 1.5배 높다. 지난 50년 동안 폐암으로 사망한 여성의 수는 4백%나 증가했다. 이미 1987년부터 폐암으로 인한 여성 사망자 수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자를 앞지르기 시작했으며, 폐암의 90% 정도는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폐암의 경우 절반 정도는 여성이 차지하고 있으며 1974년에서 1994년 까지 최근 20년 사이만 보더라도 남성 폐암 발생은 20% 증가한 반면, 여성 폐암 발생은 1백50%나 늘어났다. 폐암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별 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년에 걸쳐 서서히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폐암은 기침, 가슴이나 어깨 통증, 가래, 씩씩거리는 숨소리, 피가 섞이거나 색깔이 이상한 가래, 잦은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경미한 초기 증상으로 찾아와, 좀 더 심해지면 피로, 식욕 상실, 두통, 관절통, 이유없는 골절, 기억력 상실, 목이나 얼굴의 부종, 이유없는 체중감소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대개 이정도 증상이면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병이 진척된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나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편에 가깝다. 흡연이 폐암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이를 등한시 하기 쉬운 이유는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흡연에서 발병까지는 수년 내지 수십년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현재 폐암에 걸린 흡연 여성의 상당수는 젊은 여성들이 본격적으로 흡연을 하기 시작한 1960-70년대에 담배를 배운 여성들이다. 이 시기는 한 담배제조업체들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남성에 비해 여성들은 폐암과 같은 흡연관련 질병에 대한 각성과 계몽도 부족한 편이다. 유방암, 자궁암 등과 같은 전통적인 여성질병에 관해서는 각종 미디어나 단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어 많은 교육이 잘 되어있는 형편이지만, 전통적으로 남성에게만 국한된 문제로 알려져 있던 폐암의 폐해에 관해서는 여성의 대부분이 거의 무지한 상태다. 계몽활동에 소요된 비용을 보더라도 1999년도 기준으로 볼 때 폐암으로 인한 사망 연구에는 건당 불과 평균 9백24달러가 사용된 반면, 유방암의 경우는 건당 9천달러, 에이즈의 경우에는 3만4천달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흡연자들은 10대에 담배를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미국 흡연자의 80% 이상은 18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했다. 지금도 매일 3천명 정도의 청소년이 흡연을 시작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 흡연을 시작하는 청소년이 줄어든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10대 소녀 흡인 인구는 1백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그 수치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미국의 4대 담배제조업체는 1998년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교묘한 방법으로 청소년 흡연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부분의 공공장소나 직장, 식당 등에서 흡연이 금지되자 10대에게는 오히려 흡연이 반항적이면서도 대담한 행동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영화나 뮤직비디오 같이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대중문화 매체 역시 은연 중에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뮤직비디오의 경우 75%가 흡연 장면을 담고 있으며 1988년에서 1997년사이 개봉된 인기영화 중 78%가 흡연하는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여학생들이 롤모델로 삼고있는 유명 여자 연예인이나 모델들의 흡연 장면이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많이 등장하고 있어, 여학생들 사이에는 흡연을 ‘섹시함’이나 ‘매력’과 동일시하는 경향마저 있다. 흡연은 알콜이나 마약에 비해서는 덜 해롭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 역시 문제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교내 총격 사태의 충격으로, 학부형이나 청소년들 사이에 흡연 정도는 전혀 걱정할 것이 못된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총기사고나 과음, 엑스타시와 같은 마약복용은 즉각적인 죽음을 가져올 수 있어 경각심이 높은 편이지만, 서서히 표나지 않게 죽음으로 몰고가는 흡연의 경우는 그만큼 방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흡연에 따르는 심리적인 반응 역시 여성은 남성과 차이가 있다. 흡연 관련 연구자료에 따르면 담배 속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스트레스나 긴장을 해소하는데 남성보다 여성에 효과가 클 뿐 아니라, 담배를 피우는데 따르는 분위기, 즉 담배의 냄새, 담배갑을 두드리는 행위, 라이터를 켜는 행위 등에 여성은 남성에 비해 더 큰 심리적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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