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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 뱀을 식품으로 만들어 먹고있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러나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와 같은 유럽 선진국에서도 역시 질병을 다스리기 위해 뱀을 먹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유럽인들이 이처럼 혐오성 식품을 먹는 것은 뱀과 같이 독성을 가진 동물은 물론, 독성이 있는 식물까지 이용해 질병을 다스리는 자연치유법인 소위 ‘동종요법(Homeopathy)’에 따른 것이다.
“비슷한 것으로 비슷한 것을 다스린다”는 뜻을 지닌 동종요법은 현재 프랑스, 영국, 독일, 그리스, 인도, 파키스탄,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남미 등지에서 특히 인기가 높으며, 프랑스인의 경우 무려 40%의 인구가 동종요법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동종요법이 가장 널리 행해지는 인도의 경우에는 이를 4년제 과정으로 가르치고 있는 대학이 무려 1백20군데나 된다.
최근 동종요법 의사를 찾아 영국을 찾는 미국인의 수가 연 40% 가까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동종요법 약물은 연간 최고 50%까지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에까지 건너온 동종요법의 인기를 보도했다.
동종요법의 기본적인 원칙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무엇보다 비슷한 성질의 물질로 비슷한 성질의 질병을 치료한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가지과에 속하는 유독성 식물인 벨라도나를 접촉한 사람은 피부가 붉어지면서 화끈거리고, 환각 현상이 나타나는, 성홍열과 비슷한 증상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동종요법에서는 이 벨라도나를 성홍열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그 외에 일상생활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동종요법 재료로는 양파가 있다. 양파는 눈을 자극해 눈물이 나게 할 뿐만 아니라, 코를 자극해 재채기가 나게도 하는데, 이는 일반 감기증상과 비슷하다. 그러므로 양파는 동종요법에서 감기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동종요법이 일반 치료방식과 다른 점은 일반 의사가 환자의 질병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달리 질병 자체보다는 환자의 개별적인 신체적, 정서적 특성을 고려해 보다 총체적으로 검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 의사들은 대개 환자들마다 같은 관절염 치료약을 처방하지만, 동종요법의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모두 처방이 달리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동종요법은 개인의 질병 상태를 질병 자체가 아닌, 개인 전체적인 윤곽으로 파악한다. 그러므로 동종요법 의사들은 경우에 따라 신체적 증상 진단에 심리상태 진단까지 곁들인다.
환자의 기분, 음식에 대한 기호, 각종 기후에 따른 반응 등 개별적인 성향에 따라 적절한 약물조제가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동종요법에 사용되는 재료로는 백부자, 민들레, 질경이와 같은 식물, 인산염, 산화비소, 염화화합물과 같은 화학품, 독사와 같은 독성 짐승, 오징어의 먹물, 혹은 페니실린이나 스트렙토마이신과 같은 약품 등이 있다.
동종요법은 부비강염, 편도선염, 기관지염, 폐렴, 뇌막염, 편두통, 천식, 위궤양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경미한 정도의 초조함, 우울증 등 각종 정신 질환치료에도 응용되고 있다. 그러나 심한 정도의 우울증이나 정신착란증은 일반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동종요법에서 다루는 주된 약 성분은 경우에 따라 희석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유독성이 아주 강한 물질이므로, 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에 겁을 내고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동종요법으로 제조된 약품은 신체에 위험이 없고 필요한 만큼의 약물 효과만 낼 수 있도록 고도로 희석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험성에 대한 우려 없이 복용해도 무난하다.
처음 동종요법이 소개되기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고도의 희석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보통 1백대1의 비율이 원칙이다.
동종요법 약품은 물약이나 설탕을 넣어 만든 정제, 혹은 가루로 조제된다. 희석할 때는 설탕이나 우유를 함께 넣기도 하고, 용해성이 없는 재료의 경우 이것을 먼저 가루로 갈아서 희석제와 섞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약품 중에는 한 알로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하루 한번씩 여러 날에 걸쳐 먹도록 되어있는 것도 있다.
모든 동종요법 약품들은 FDA가 승인한 제조안내서에 의거해 만들어지고 있다.
동종요법 약품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차나 커피를 삼가야 한다고 하지만, 이런 카페인성 음료가 약효를 저해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그러나, 약을 복용한 전후 10∼20분간은 음식이나 음료수 섭취를 삼가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일반 의약품을 동종요법으로 만든 약품과 함께 복용했을 때 부작용이나 위험성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의사의 허락 없이는 기존의 질병을 다스리기 위해 복용하는 일반 의약품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동종요법 전문가들은 동종요법 약품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연구발표나 보도에 비추어 볼 때 이것은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부작용 없는 안전한 자연요법이라고 해서 너무 안심하고 남용하거나 오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동종요법만 믿고 중대한 질병 증상을 무시하거나 일반 의약품 치료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동종요법이 각종 신체 및 정신질환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 기술이 부실했던 과거와 마찬가지로 첨단의 의료기술을 자랑하는 현대에 있어서도 약물 치료보다는 수술이 필요한 질병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동종요법은 중요한 질병을 다스리는 주된 치료방법이라기보다는 덧붙여 시도해 볼 수 있는 보조 치료방법으로 취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동종요법은 현재 미국에서 합법적인 의료행위다. 동종요법을 사용하는 의사들의 대부분은 정규의대에서 공부를 마친 이들이며, 일반 의학과정과 아울러 동종요법을 부수적으로 배운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동종요법을 시술하는 의사의 범위는 내과의에만 그치지 않고 치과의, 심리학자, 물리치료, 간호원, 통증치료, 수의사 등에까지 넓게 걸쳐져 있다.
간혹 동종요법만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도 있으며 이들을 둘러싼 합법적 의료행위 인정에 관한 문제는 아직 확실한 결말이 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동종요법이 합법적이며 그를 토대로 한 약품 제조와 판매 역시 합법적이고 공인된 의료행위임에는 틀림없다.
연방식품의약국(FDA)는 동종요법 약품을 “처방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약물(Over the Counter Drugs)로 공식인정하고 있어 약국에서 구입하는 약품 중에는 이미 동종요법에 근거한 약품이 상당수 포함되어있는 셈이다.
동종요법 복용과 그에 관련된 각종 이슈들은 ‘동종요법 약품에 대한 안내서(Everybody's Guide to Homeopathic Medcines)’에 기초부터 상세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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