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무법자' 갈수록 활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9-12 오전 10:36:00
그 누구도 해킹의 공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상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초일류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미 국방부, 연방수사국(FBI) 등도 더 이상 사이버 공간상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처럼 해커들이 세계를 무대로 기승을 부리며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배경에는 아무리 완벽한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결함을 지니고 있다는 기술상의 문제가 놓여있다. 또 다양한 이유로 넘어서는 안 되는 영역을 엿보려는 인간심리적 요소와 해킹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물질적 유혹도 해커들을 양산하고 있다. 미 정부자금으로 운영되는 컴퓨터 비상관리 기구인 ‘코디네이션 센터’는 지난달 29일 인터넷상의 주소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실상 세계 단일 소프트웨어인 ‘BIND’가 근본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다고 발표했고 해커들이 사실상 전세계 모든 인터넷 사이트로 접속하는 이들을 엉뚱한 사이트로 이동시키거나 이들의 데이터를 가로채고 전자우편을 읽는 것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결함을 이용해야 해커들이 파상공격을 감행할 경우 인터넷의 안정성 자체가 위협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사생활기금 또한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전자우편 관리 프로그램인 MS의 Outlook, Outlook Express, Netscape의 Communicator 등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어 전자우편 도청이 가능하다고 폭로했다. 컴퓨터 시스템이 발달하면 그것을 가동케 해주는 소프트웨어 역시 복잡해진다. 해커들은 그 와중에 발생하는 허점을 악용, 자신들의 목적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과거 Yahoo, E-bay, Amazon, CNN 등 주요 사이트를 일거에 마비시켰던 해커들의 공격은 빙산에 일각에 불과하며 공격은 더욱 세련되고 파괴력이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사이버 공간에서는 추적자보다 도망자의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최근 해킹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해커를 추적, 검거하는 것이 사실 거의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들을 역추적하려면 거쳐간 모든 컴퓨터 시스템 이용자들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기업들이 자사 이미지 실추,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하여 협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커검거 보다는 서비스 정상화와 재발 방지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태도가 고쳐지지 않는 한 해킹근절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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