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몬교 이미지 바꾼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9-11 오후 2:53:00
미국 토착종교의 대명사인 모르몬교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1백50년 전 모르몬 교도들이 건설한 모르몬교의 도시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내년 2월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것이다. 방문객 1백50만명, 언론인만 9천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돼 모르몬교가 전세계에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르몬교는 현재 세계적으로 신도 1천1백만명, 교회 자산 2백50억달러를 거느린 대규모 종교집단으로 성장했다. 전례없이 국제적 주목을 받게 된 모르몬교의 지도자들은 동계 올림픽을 모르몬교의 다양한 면모를 전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모르몬교 홍보담당 책임자 브루스 올슨씨는 “세계 언론이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룰텐데 그게 다름아닌 모르몬교”라고 말했다. 모르몬교는 지금까지 신비적이며 고립적인 종교집단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교회의 공식적 금지에도불구하고 유타 시골 지역에선 여전히 일부다처제 관습이 유지되고 있고 동성애 금지, 금주, 금연을 실천한다는 것이 이 종교의 주요 이미지다. 그러나 모르몬교는 20여년 전부터 이러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50년대 이후 중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신도를 확보하게 되면서 백인만의 종교에서 벗어났다. 또 예전의 분리주의적 입장에서 벗어나 국제 구호에서 다른 종교와 협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모르몬교가 전통 기독교와 매우 다른 교리를 갖고 있음에도 스스로기독교의 한 분파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교회 본부는 모르몬교 대신 ‘예수 그리스도 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토록 언론에 요청했다. 기존 기독교와 차이를 강조하는 대신 공통점을 내세우는 것이다. 그동안 모르몬교는 창설 교주인 ‘신의 선지자’ 조셉 스미스를 예수 그리스도보다 중시해 왔었으나 이제는 예수를 앞세우고 있다. 지난 71년에는 교회의 공식 월간 간행물인 ‘엔사인(Ensign)’ 에 예수 모습이 겨우 5번 실렸던 것이 99년엔 1백19번이나 실렸다. 10년 전만 해도 솔트 레이크 시티의 조셉 스미스 센터는 방문객에게 스미스와 초기 모르몬교도에 관한 홍보영화를 상영했는데 요즘엔 신약과 모르몬경에 근거해 예수의 생애를 디즈니식으로 각색한 영화를 튼다. 이러한 교회의 내적 변화에 대해 모르몬교 역사가 잰 쉽스씨는 “1세기 이상 종교 집단으로서 독자적 정체성을 키워왔던 모르몬교가 이제 자신들의 독자성을 내세우기보다는 전통 기독교와의 관련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모르몬교는 1890년 연방정부의 압력을 받고 일부다처제를 부인했으나 이 때문에 심각한 내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폐쇄적인 지상왕국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던 데서 벗어나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적 기업을 일구기 시작했다. 모르몬교도는 동료 교도가 일자리를 구하고 사업을 하는 것을 돕는다. 그 결과 매리옷 호텔 체인과 헌츠만 케미컬 등 대기업을 건설했다. 오늘날 모르몬교회는 기업과 같은 구조를 지닌 단일 교회로 이뤄져 있다. 모든 헌금을 솔트 레이크 시티의 본부로 보내진 뒤 필요에 따라 되돌려진다. 현재 교단 간부들은 대부분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성공한 백인 사업가다. 그러나 모르몬교의 기독교화가 주류 기독교에 의해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교리 자체가 기존 기독교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주류 개신교에서는 이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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