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부가 올들어 대중국 관계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 인터넷 외교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국무부 국제정보기획실(OIIP)은 5일부터 `넷 외교 회의'를 개최, 사이버 공간을 통해 미국의 정책을 해외에 알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가 두번째인 이번 회의에는 해외주재 미국 외교관 4백50여명과 미국 내 각국 외교관, 기업인 수백여명이 등록했다.
마크 그로스먼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냉전시대 외교관은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소련과 회담에 나서는 장관을 위해 의제의 요점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21세기 외교관의 역할은 내가 일을 시작할 때인 26년 전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로스먼 차관은 특히 외교관들이 “미국의 가치를 얘기하고 미국의 이익, 더 나아가 자유민주주의의 이상을 전세계에서 촉진할 수 있는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 인터넷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미국이 이처럼 인터넷 외교에 열광하는 것은 올 봄 중국과의 교착상태에서 인터넷이 해낸 적잖은 역할 때문.
실제로 지난 4월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고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중국에 서한을 보냈을 때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이를 사과로 규정, 미 외교당국이 한때 매우 곤혹스러웠으나 곧바로 인터넷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관리들이 재빨리 서한을 중국어로 번역, 인터넷에 올렸고 중국의 네티즌들이 불과 2주만에 13만5천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 것. 중국 당국을 상대로 한 외교가 통하지 않자 사이버 공간에서 중국 국민들을 상대로 직접 외교를 펼친 셈이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중국의 한 TV 방송과 인터뷰를 했을 때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중국 측이 인터뷰 내용 중 인권문제를 다룬 부분을 삭제해 버린 것. 하지만 인터넷에는 파월 장관의 대담 내용 전체가 올랐기 때문에 알 만한 네티즌이라면 `진짜 정보'를 속속들이 알게 됐다는 것이다.
국무부는 백악관과 국방부, 여타 부처 등의 주요 뉴스를 모아 국무부 웹사이트에 띄우고 이를 6개 국어로 번역해서 올리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국 외교당국이 아니라 전 세계민을 상대로 한 사이버 외교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