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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가려워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처음엔 근질거리기 시작하다가 조금씩 긁게 되면 피부에 열이 나면서 붉게 부풀어오르기도 하고, 이것이 계속 반복되면 악성 피부병으로 발전하는 수도 있다.
피부병이 더욱 괴로운 것은 원인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약을 바르거나 복용할 때는 증상이 좀 개선되는가 싶다가도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할 확률이 높다. 피부 가려움증 역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를 대략 얘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신수기(腎水氣)가 부족해서, 즉 신장(콩팥) 기능이 좋지 않아서 피부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주로 가려움증이 다리 쪽으로 더 심하게 나타나고 목에 가래가 끼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어릴 때 말이나 걸음이 늦었던 사람, 발을 쫑긋 세우고 앞꿈치로만 걸었던 사람들에게서도 볼 수가 있다.
피부 가려움증은 풍(風)으로 인해 나타나는 수도 있다. 이 경우엔 머리에 비듬이 잘 생길 뿐만 아니라 발뒤꿈치도 잘 갈라진다. 생긴대로 병이 온다는 차원에서 보자면 주로 양명형이라고 해서 눈꺼풀이 약간 부은 듯 도톰하고 배에 살이 많으면서 가슴이 잘 발달된 사람, 또 몸에 열이 많은 사람, 코끝이 붉은 사람들은 풍에 의한 피부 가려움증이 잘 찾아온다.
산후에 어혈이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아서 밤만 되면 가렵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광대뼈 주위가 붉거나 기미가 끼어 있으면서 생식기 쪽으로 가려운 증상을 동반하고, 마치 감기에 걸린 것처럼 훅 열이 났다 추웠다 하면서 온몸에 힘이 없고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산후의 어혈 제거는 여성 건강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흔히들 산후병이라고 하는 것도 거의 대부분은 어혈을 제대로 제거해주지 않아서 발병하는 수가 아주 많다.
음식이나 약물을 잘못 섭취해서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하며, 음혈(陰血)이 부족할 때도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음혈이 부족하면 몸에 열이 나기 쉬운데, 이렇게 열이 나면 피부가 잘 마르면서 근질근질 가려워지는 것이다. 음혈 부족으로 오는 가려움증은 낮보다 밤에 더 심해지는 게 특징이며, 주로 깡마른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처럼 똑같은 가려움증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그 증상과 원인이 각각 다르므로 치료하는 방법 또한 그에 따라 달라져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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