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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지급 기준이 경제적 필요에서 성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우수한 학행들을 유치해 학교의 평판을 높이고 서열을 끌어올리려는 대학당국의 철저한 계산 속 때문에 경제적으로 곤궁한 처지에 놓인 학생들의 학비조달 창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장학금을 앞세워 우수 학생들을 확보하려는 일부 사립대의 노력이 본격화되자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사립대는 물론 이들에 비해 재정형편이 크게 떨어지는 주립 대학들까지 A급 학생들이 선점에 사서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성적과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처지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장학금지급기준이 '경제적 필요'에서 '성적'으로 바뀐 탓에 이른바 스타급 학생들은 가정형편에 관계없이 엄청난 액수의 '몸값'을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대학 관계자들은 장학기금의 대부분이 학교발전을 위해 개인 독지가들이 기부한 기부금이기 때문에 이를 학생들의 경제적 필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자선사업 식으로 배분하는 것은 타당치 못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일부의 우려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앞세운 대학의 우수학생 유치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학생 수에 대비한 장학기금 규모면에서 전국 대학들 가운데 1위를 기록중인 명문 프린스턴 대학은 장학금 지금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학비융자 의무화 조항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학비융자가 필요 없는 학생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프린스턴이 치고 나오자 하버드, 예일, MIT등 명문사립들이 행여 질세라 유사한 조치를 내놓았다.
교육 전문가들은 성적우선의 장학금지급 기준이 확산될 경우 대학의 다양성은 크게 훼손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소득 가정에 속한 학생들과 윤택한 가정 출신자들의 학내 구성비에 변화가 오는 것은 물론 학생 유치 경쟁에 뛰어들 재정능력이 없는 영세한 대학들이 아예 문을 닫는 사태까지 예상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교수의 봉급인상과 시설보수에 필요한 자금이 우수학생 유치금으로 들어가는 등 장기적으로 학교발전을 막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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