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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은 자국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국가경쟁력 강화전략을 짜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선진국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과학기술에 중점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문화의 프랑스'에서 '과학의 프랑스'로 변신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모든 교과과정에서 창의력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프랑스 교육방식이 과학기술 발전의 토양이 된다는 게 과학기술 연구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프랑스 고학기술의 중심은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이 센터는 우리나라의 한국과학재단과 성격이 유사하지만 규모나 시스템은 판이하다. 과학기술 연구활동에 대한 예산지원뿐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자체 연구인력을 확보, 이들을 대학 등 연구기관에 파견돼 있는 CNRS 연구원들은 강의 부담없이 실험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한다. 또 CNRS는 연구과제를 내걸고 공개경쟁을 통해 지원대상 연구기관을 결정하지만 연구의 기본방향만 제시하고 연구과정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38,000여명의 직원 중 27,000여명이 연구원이고 나머지는 과학기술연구를 측면지원하는 기술자와 행정직원이다. CNRS는 공공연구기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과학기술 연구 투자비에서 국가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나라는 프랑스 밖에 없다. CNRS가 정부예산으로 꾸려지는 공공과학기술기관(DPST)인데 반해 연구비의 일부를 기업이나 국방부가 부담하는 공공상공기관(EPIC)의 대표주자는 원자력연구원(CEA). 국영기업 형태로 원자력에너지분야 외에 물리학 기상학 등 기초과학과 전자공학 재료공학 등 응용과학을 연구하면 직원은 연구원과 기술자 등 18,000여명에 달한다. CNRS가 기초과학에 치중하는 반면 CEA는 기초과학도 하지만 원자로 건설 등 산학협력을 통한 응용과학에 주력하고 있다.
산·학 협력체제도 빠른 속도록 뿌리내리고 있다. 연구지원기관인 정부와 기업이 모두 고도로 발전된 기초과학이 산업에 적절히 응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체 푸조의 경우 사내 연구소에서 모든 연구작업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자체 연구활동을 줄이는 대신 대학과의 공동연구를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경쟁사들간 공동연구도 활기를 띠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산업의 양대산맥인 푸조와 르노는 화학촉매재료 생산을 위한 산학협력 연구작업을 공동으로 벌이고 있다. 3∼4개월에 걸친 프로젝트 진행기간에 양사 관계자들은 대학연구소를 수시로 방문, 산업현장의 경험을 전하면서 학문적·기술적 문제를 협의한다.
대학원에서 학문 중심의 DEA(고등연구학위)나 실무 중심의 DESS(특별연구학위) 모두 여러 대학연구기관에서 특정 주제를 전공하는 학생들만 모여 실험·기업현장 실습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여기서 산학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산학협력과정에서 기업은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교수는 이를 적극수영하며 기업은 일자리가 비면 연구작업에 참여한 학생을 그대로 고용한다. 정부와 기업은 기금지원으로 연구활동을 지원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까지 열어주는 연구 컨소시엄이 확립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응용과학도 급속돌 발전하고 있다. 프랑스는 초고속전철 테제베와 아리안로킷 등을 응용과학 발전의 상징으로 꼽고 이다.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접합은 제조업뿐 아니라 농수산업 등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정부기관은 해양과학연구소(IFREMER), IFREMER은 바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기반으로 700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 항구마다 산하 연구소 72개와 분원 24개를 설치해 수산업자와 공동으로 연구·실험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에서 남극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활동을 통해 과학을 발전시키거나 새로운 발견을 해내면서 세계 과학계에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선진국이 과학기술에서 국가경쟁력은 물론 자부심까지 되찾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과학기술 연구 현황
프랑스 정부는 과학기술 혁신프로그램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초과학의 강점을 살리면서 응용과학분야를 함께 발전시키고 이를 산업현장으로 연결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프랑스 정부는 1998년 과학기술혁신회의(Innovation Congress)에서 과학기술정책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개혁을 선언했다.
프랑스 과학기술 연구활동은 막대한 정부지원이 특징이다. 과학기술분야에선 '프랑스 모델'로 불린다. 97년 기준으로 230억달러의 연구개발비중 112억달러를 정부예산으로 부담했다. 이 때문에 민간기업이 꺼리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돼 있다. 공공부문 연구에 투입된 89억달러중 44%가 기초과학 연구에 쓰였다.
프랑스의 국가 연구개발사업은 부처별로 분산돼 추진되고 있지만 정부부처인 연구부와 정부출연기관인 국립과학연구센터(CNRS)가 총연구개발비의 3분의 1가량을 집행한다. 최대 공공연구기관인 CNRS는 자율적으로 연구사업을 기획하고 여기에 연간 23억달러의 연구비를 사용한다. 현재 프랑스내 연구소의 4분의 3 이상이 CNRS소속일 정도로 방대한 규모다. 정부와 CNRS가 주도하는 과학기술 연구는 급속한 기술변화에 대한 대응이 느리다는 단점도 있지만 기초과학 분야에는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해준다.
프랑스 과학기술의 또 다른 특징은 연구개발비가 세계 4위이면서도 역점사업에 중점 투자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에어버스, 테제베 등으로 알려진 운송분야와 원자력-생명공학-우주공학-전기통신 등 첨단기술 분야, 해양학 등 농·수산 관련분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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