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오랫동안 프랑스·독일의 전쟁 요충지였던 프랑스 알자스 지방이 21세기 첨단산업인 생명공학의 메카로 부활하고 있다.
유럽 제1의 수로(水路)인 라인강 상류에 위치한 알자스는 유럽연합(EU)의 유럽의회와 유럽평의회, 유럽인권재판소, 유럽군단사령부 등이 위치해 유럽 정치·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무대로 잘 알려진 알자스는 프랑스 독일 스위스 국경지대에 위치해 독일이 함부르크·프랑크푸르트, 스위스의 바젤을 잇는 광대한 고속도로망과 거미줄 같은 철도망, 2개의 국제공항, 프랑스 제 2항구인 스트라스부르항을 통해 유럽 주요 도시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 생명공학 현황
인구 170만여명이 작은 지방이지만 프랑스내 1인당 수출 1위와 1인당 GDP 2위의 알자스는 생물, 물리, 화학 등 기초산업의 발달과 풍부한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1990년대 초부터 바이오산업과 제약, 정밀의료기 등 생명공학을 발전시키고 있다.
알자스에는 세계적인 항생제 개발업체인 릴리사와 노박티스사 등 134개의 생명공학 회사와 뇌신경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포레납(Forenap) 연구소 등 60여개의 국·사립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회사 중 제약회사 37%를 차지하고 있고 △의료기구(21%) △과학장비(17%) △식품가공(17%) △바이오산업(5%)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알자스는 특히 루이 파스테대학 등 4개 대학과 10개의 특수대학을 중심으로 6만2300명의 학생들이 화학, 생물학, 약학 등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있어 연구인력이 풍부하다.
◇ 바이오밸리 출범
알자스와 바젤,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의 3개구 지방자치단체는 풍부한 인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을 연합해 98년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모방한 '바이오밸리'를 창설했다.
바이오밸리는 3개국을 통합한 협회 산하 각국에 협회를 두어 △인력 교환 △연구프로젝트의 공동참여 등을 통해 정보 및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바이오밸리의 자원으로 창업한 벤처회사가 최근 3년 동안에 17개에 이른다. 바이오칩을 생산하는 진스칸(Genescane)은 바이오밸리의 창업 프로그램으로 태어나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벌레에서 항생물질을 추출하는 앙토메트(Entomed)도 성공적인 바이오벤처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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