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와 스탠포드 등 미국의 명문대학 50개 대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수준의 역사 기초문제를 질문한 결과 80%나 가까이가 낙제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결과에 놀란 연방의원들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더욱 역사교육에 주력하지 않으면 나라의 장래가 위태롭다"고 긴급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다.
조사의 대상은 미국 권의 언론이 미국의 명문대학으로 선정한 대학의 4학년생 5백56명이었다.
조사원이 34개의 질문을 전화로 읽어주고 4개나 5개의 선택답안 중에서 한 개를 선택케하여 정답률을 조사했다.
그런데 100점 만점은 단 한사람이었다. 평균점은 53점이며 34문항중 2문제만 맞춘 6점의 학생이 두명이나 있었다.
제일 많이 오답이 나온 것은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치'라는 명연설의 출처를 물은 문제였다.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이라고 올바로 대답한 사람은 겨우 22%였으며 독립선언서와 헌법의 한 절이라고 오답한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미국 독립전쟁의 승패를 결정한 '요크 타운의 전투'의 지휘관이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이라고 바르게 맞춘 학생이 3명중 1명 꼴이었다.
그리고 40%가 남북전쟁의 시기를 모르고 30%가 제 2대 대통령이 누구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문제의 태반을 미국사에서 출제했는데 세계사에서도 동문서답이었다. 13세기 영국의 '대헌장'의 의미도 반소 이상이 오답했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동맹을 체결한 두 나라는?'이란 문제에 '일본과 이탈리아'라고 옳게 답한 학생은 3명에 1명꼴 이었다. 대조적으로 유행가 가수와 TV만화의 주인공의 이름은 98% 이상이 맞춘 발군의 성적을 과시했다.
'엘리트 대학에 있어서의 역사교육'이란 타이틀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단체는 '미국대학 평의원·교우이사회'라는 수도 워싱턴에 있는 교육단체이다.
일반교양 중시로 알려진 조직으로 처음부터 학생들의 교양공부 부족을 강조하며 '더욱 역사 교육을' 호소하는 의도가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래도 예상외로 역사성적의 불량함에 놀란 미국 역사학계의 중진들이 크게 개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교육사를 살펴보면 역사가와 정치가들의 그러한 개탄은 요즘에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건국에서 백여년이 지난 19세기 말 당시의 고명한 역사가들이 일찍이 '미국사와 영국사를 초등학교에서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 장래는 없다'고 줄지어 호소했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에도 '링컨 대통령의 업적을 옳게 답한 대학생이 겨우 25%'였다는 조사결과가 공표되어 역시 역사교육의 부실함이 크게 논의 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현상은 미국의 각 대학이 미국사와 세계사를 교양 필수과목으로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대학들이 모두 자국사와 세계사를 교양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여 학점을 의무적으로 취득토록 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의 대학만이 유독 자국사와 세계사를 교양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이러한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자국의 역사가 겨우 2백여년 밖에 되지 않아 다른 나라처럼 자랑할만한 유구한 전통과 역사의 분량이 희소하기 때문에 자연히 자국사를 경시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자국사를 경시하기 때문에 귀중한 타국사인 세계사까지도 경시하게되어 대학에서 푸대접하게 된 결과로서 한편으로는 생각하면 역사의식도 없는 불쌍한 나이 어린 신생국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