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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노상 낙서족, 일명 그라피트 예술가의 천국이다. 무명 예술가들은 뉴욕의 지하철이나 대형건물의 외벽들을 캔버스 삼아 자신의 흔적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 자유롭게 몸부림치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그라피티 예술가들은 작품활동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사람의 인적이 닿는 곳에 작품을 남기는 것은 별 볼이 없고 인적이 뜸한, 아니 아예 접근이 불가능한 곳에도 그린 그림만이 진가가 있다는 것이다.
맨해튼 렉싱턴 애브뉴와 59번가가 만나는 곳에서 출발한 지하철 N트레인이 퀸스보로 브리지에 진입하면서 속력을 급히 줄이는 지점이 있다.
길이가 수백 m 정도 되는 이 지점은 그라피티 예술가들에게 있어 최고의 캔버스다.
지하철 내벽과 전동차와의 간격 50∼60㎝에 불과하지만 달려오는 지하철을 피해가며 이곳에 작품을 남긴다는 것에 그들은 진한 성취감과 스릴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하철 운행시간이 뜸한 오전 2∼3시부터 오전 5시 사이 행여 열차가 올까 망꾼까지 세워놓고 며칠 동안 벽에다 그림을 그릴 정도다.
맨해튼 106번가와 파크 애브뉴가 만나는 할렘 지역의 외벽들, 뉴욕 인근 뉴악공항에서 뉴욕으로 진입하는 뉴저지 턴파이크 북편고속도로 15번 출구 인근의 악산(惡山)역시 그라피트 예술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곳이다.
그러나 문제는 로프까지 타고 올라가 낙서 범벅(?)을 해 놓은 사람이 하도 많아 더 이상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뉴욕엔 전세계에서 그라피티 예술가를 꿈꾸며 사람들이 몰려온다.
하지만 뉴욕 경찰은 그라피티 예술가들에게 매우 적대적이다. 1995년 '반(反) 그라피티 업무추진팀'이 뉴욕시에 편성됐으며 그라피티 소탕작전을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다. 잠복근무하는 형사들도 늘고 있고 요주의 지역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됐을 정도다.
그라피티 예술가들은 스프레이로 벽에 찍찍 물감을 뿌리는 낙서꾼들을 증오한다. 갱단 멤버들도 달갑지 않은 상대다. 갱단이 자신들의 관학구역으로 표시하는 방안으로 그라피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뉴욕시 스테튼 아일랜드에서는 그라피티 1차 위반자에게 1백시간의 사회봉사와 피해보상을 명령한다. 중범죄로 다스릴 수 있지만 보통 경범죄로 처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라피티를 방치할 경우 "여기서는 범죄를 저질러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그릇된 메시지가 확산돼 범죄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단속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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