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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신으로부터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만, 미국과는 너무 가깝다".
미국과 대부분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미의 대국 멕시코는 이처럼 미국과의 복잡한 애증관계를 지니고 있다.멕시코쪽 국경에는 늘 수 십만명의 밀입국 대기자들이 미국의 일자리를 넘보고 있다.멕시코 수출의 90%가 미국으로 향하고, 멕시코로 흘러드는 외국인 투자의 60%가 미국에서 온다.이런 대미 의존관계가 멕시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불안정성이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설정한다.
멕시코 경제는 최근 몇년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상당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실업률은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지난 94년 페소화 위기 이래 처음 10% 이하로 떨어졌다.페소화 강세로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가 늘어나 경상수지 적자가 94년의 절반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2.9% 규모로 대폭 축소됐다.
따라서 70여년만의 정권교체를 통해 탄생한 새 정권은 휘파람을 불며 희망찬 출발을 기약할만도 하다.그렇지만 안심할 수 없는게 워낙 대미의존도가 높은 멕시코 경제체제는 그동안 대내외 정치 요인에 의해 부침을 거듭해 온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선거 1개월 전부터 직전까지 외국투자자들은 전례없던 정권교체 가능성과 멕시코에서 악명높게 되풀이되는 선거 직후 인플레현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대적인 페소화 매각에 나섰다.
멕시코 경제에는 3고(高) 호재가 동시에 찾아 왔다.고유가,미국 경제의 고성장 지속,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멕시코에 대한) '투자적격'으로의 상향평가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정책입안자들은 이런 예상치 못한 횡재를 자축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멕시코가 마지막으로 누렸던 70년대 고유가 시절의 호황은 80년대의 악몽같은 외채위기로 귀결됐기 때문이다.이제 선거 한달 전까지의 안정된 페소화 환율,저금리,고유가 등의 호재를 선거 후에도 유지시키면서 인플레 억제와 재정긴축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새 정권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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