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심원과 사형수의 사랑 화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5:00
미국에서 여자 배심원이 사형선고를 받은 강간-살인범과 사랑에 빠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제니퍼 데이라는 이 여성은 워싱턴의 법률회사 비서로 근무하던 중 살인사건의 배심원단장으로 참여했다. 16세 소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14세된 그 여동생도 강간 후 살해하려 한 범인 폴 워너 포웰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데 배심원 데이는 당연히 찬성했다. 문제는 데이가 이후 사형찬성에 심리적 부담을 갖고 이를 조금이나마 덜어보려고 포웰을 면회하면서부터 비롯됐다.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점차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한 것이다. 데이는 포웰을 사랑하는 남편과는 다른 영혼의 동반자라고 말한다. 순회법정의 청문회에서 데이는 포웰의 사형판결이 부당하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다. 사건을 지켜본 일반인, 특히 피해자 가족은 어떻게 '짐승'같은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느냐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일부에서는 살인과 관련한 중요사건에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일반인의 정신적 부담감을 들어 데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생과 사를 가르는 문제를 결정하는 데 배심원의 고뇌와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배심원과 사형수의 사랑,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미국의 배심원제도를 다시 뒤돌아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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