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혼하지 맙시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5:00
"이혼하지 맙시다" 미국의 일부 주(州) 들이 최근 '이혼과의 전쟁' 을 선포하고 이혼율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상적인 가족관계 붕괴로 인해 촉발되는 청소년 범죄가 심각하고 이혼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주의 경우 인구 1천명당 평균 6명이 이혼한다. 인구 중에 포함된 어린이와 노인, 독신자들을 다 빼고 나면 꽤나 많은 숫자다. 이 주의 일부 카운티(郡에 해당) 에선 최근 결혼하는 쌍보다 이혼하는 쌍의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 주의 이혼율은 미국 전체로 보면 4위에 불과하다. 이혼율이 가장 높은 곳은 네바다주다. 이혼이 인구 1천명당 8.5명 꼴로 오클라호마의 두 배다. 그 다음이 테네시와 아칸소주로 인구 1천명당 각각 6.4명, 6.1명이 이혼한다. 그러다 보니 각 주들은 이혼을 막기 위해 별의별 기상천외한 대책을 다 내놓고 있다. 위스콘신주는 결혼 정책을 담당할 '결혼전문 행정 자문실'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약혼한 커플들을 결혼생활 25년 이상인 노부부들과 짝을 지어주고 노부부들로부터 결혼 생활의 소중함,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법,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교육받게 한다는 것이다. 아칸소주의 경우 마이크 허케비 지사가 '결혼긴급사태' 를 선포했다. 주당국은 '예비 신랑과 신부수업' 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여기에 참여하면 세금도 깎아준다. 유타주는 '결혼의 기술' 이라는 학과목을 고교 학과목에 포함시켰다. 또 플로리다주는 아예 결혼과 관련한 과목을 졸업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이같은 노력들은 어찌보면 어이가 없고 달리보면 안쓰럽다. 미국의 각 주들이 이처럼 이혼방지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가정의 결손이 곧바로 청소년 범죄로 이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미국에선 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하는 아이들도 마약 복용 등의 위험성에 항상 노출돼 있다. 그런 마당에 부모의 이혼으로 통제가 느슨해지면 아이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혼방지 운동' 은 결국 건강한 미국을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는 게 미국의 또 다른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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