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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노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때 '이빨 없는 공룡'에 비유되기도 했던 미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IO)는 앨 고어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예전의 막강했던 정치적 힘을 회복하며 제 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미국내 68개 노조가 가입해 있는 AFL-CIO는 현재 노조원 수가 1천3백여만명으로 전체 노동인구의 13.9%를 노조원으로 갖고 있다.
이는 전성기 때인 지난 50년대의 35%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낮은 것이지만 AFL-CIO측에서는 작년의 노조원 수 급증을 계기로 지난 20여년 간의 위축에서 벗어나 노조 부흥의 전환기를 맞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동부 발표 노조원 수는 99년에 26만5천여명이 늘어나 70년대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노조를 결성하지 않던 의사와 전문기술직 종사자들도 노조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워싱턴에서 AFL-CIO의 정치적 힘으로 표출되고 있다.
연방하원이 최근 AFL-CIO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하던 중국에 대한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부여법안을 통과시키기는 했으나 이를 노조의 힘이 약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AFL-CIO가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존 스위니 위원장의 역할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위니 위원장은 지난 95년 취임이래 노조 역량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노조원 수를 늘리는데 주력해 왔으며 노조가 이익단체로 비춰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환경운동가나 종교단체, 이민단체 등과 연계해 최저임금 인상 등의 노동운동을 펼쳐왔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노조의 역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점을 강조하고 오랫동안 고수해 온 반이민정책을 포기하고 이민 수용에 나서는 등 노조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그러나 AFL-CIO가 50년대에 누렸던 전성기를 회복하려면 아직도 요원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조가 사양길을 걷게된 직접적인 원인이 된 기업들의 반노조 전략이 상존하고 있는 데다 AFL-CIO 지도부 내의 부패와 갈등 역시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 이런 지적의 근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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