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짜 부자는 죽을 때 자선한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진짜' 백만장자들은 검소한 생활로 자린고비라는 말을 듣지만 그렇게 해서 평생 모든 재산의 실체는 그들이 죽은 뒤 자선의 형태로 드러난다. 최근 '부자의 생활양식과 절약'이라는 제하의 한 칼럼 기사에서 미 오리건주 메드포드이 고든 엘우드는 극빈자용 식량배급소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돈 대문에 전화도 놓지 않았지만 79세로 사망할 때 1,000만 달러나 지니고 있었다고 전했다. 엘우드는 자신에게 무료로 음식을 줬던 적십자사 구세군 등 몇 몇 기관에 900만 달러를 기부하고 나머지를 자식들에게 나눠줬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에머 하우는 팁으로 1달러 밖에 주지 않는 '구두쇠'였을지 모르지만 86년 세상을 뜨면서 전 재산의 3분의 2인 3,100만 달러를 빈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희사했다. 전 국세청(IRS) 직원이었던 뉴욕의 앤 시버는 다 떨어진 검은 드레스를 입고 친척 1명과 60년간 불편하게 지내 결코 행복한 삶은 아니었지만 95년 101세로 작고할 때 뉴욕시티의 예시바 대학에 2,200만 달러를 쾌척했다. 시카고의 전직 여비서로 연봉이 1만5,000달러를 넘은 적이 없는 미혼의 글래디스 홈은 주식투자로 모은 1,800만 달러 전액을 암과 화학치료를 받아야 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한 아동병원에 헌사, 이 병원사상 최고의 기부자가 됐다. 검소한 생활을 한 부자들이 죽은 뒤에만 빛을 보는 건 아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출신의 어윈 유런(74)은 3년 전 자신의 친구가 시장으로 있는 버지니아주의 리스버그 마을에 100만 달러를 기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는데 그는 모텔에서 청바지와 셔츠 차림의 평범한 백발 노인으로 지냈다. 엄격한 생활 그 자체를 좋아했던 유런은 3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는데 최근에도 불우 청소년과 동물보호기관 등에 수십만 달러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의 연구 조사업체인 스펙트럼 그룹은 1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미 가정이 880만 가구로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으나 실제 허름한 옷을 입고 누추한 집에 살며 돈을 숨겨놓은 부자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심리학자들은 눈에 띄지 않는 부자들의 생활양식이 보통 미국인의 생활과 맞지 않는 것은 두려움, 죄의식, 습관 때문인 것으로 설명했다. 즉 이들을 하루 아침의 경제적 파탄이나 재산이 노출됐을 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두려워하고 덜 가진 사람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으며 일생동안 검약생활이 몸에 뱄기 때문에 자신이 부자임을 숨기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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