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개념' 효시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인터넷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누구였을까? 인터넷을 거대한 전자도서관으로 본다면 지금의 인터넷을 가능케 한 최초의 상상은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인 47년 배니바 부시박사에 의해 이뤄졌다. 당시 미국 루즈벨트 행정부 시절 과학연구개발국 책임자였던 그는 2차대전이 끝나갈 무렵 전쟁의 산물이었던 어마어마한 과학적 성과를 전후에 어떻게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는 과학적 업적을 담고 있는 문서와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두고 누구라도 필요한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부시는 큼직한 모니터가 달린 책상 모양의 장치를 고안했다. 이 장치는 마이크로 필름으로 제작된 방대한 문서를 내장하고 책상 위에는 키보드와 여러개의 손잡이가 달려있었다. 그는 이 장치를 `메멕스'(Memex)라고 이름지었다. 메멕스는 두 개의 모니터 화면을 나란히 달고 있었다. 메멕스의 주인이 키보드와 손잡이를 이용해서 서로 관련된 문서를 양쪽 화면에 나타나게 한 다음 두 문서를 연결시키면 메멕스가 자동으로 공통된 코드를 부여해서 몇 년 뒤라도 관련된 문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화면 위에 간단한 메모를 적을 수 있도록 해서 요즘의 `전자도서'를 방불케 한다. 당시 문서를 압축해서 저장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은 마이크로필름이었다. 그래서 부쉬 박사는 지금과 같은 디스크 대신에 문서내용을 담고 있는 고화질의 마이크로필름을 바꿔끼우는 방식을 생각했다. 마이크로필름 기술이 발달하면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이 성냥갑 크기로 줄어들고, 수백만권의 장서를 가진 도서관도 책상 한 쪽에 모두 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꿈은 지금 CD-ROM으로 실현됐다. 부시박사는 47년 <애틀랜틱 먼슬리>에 발표했던 그의 에세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듯이'의 말미에서 “얼마후 전혀 새로운 형태의 백과사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가 이 에세이에서 제시했던 압축된 문서의 자동검색이란 개념은 지금의 인터넷을 가능케 했던 최초의 상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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