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모니터 화면도 도청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자신의 이메일을 누군가가 훔쳐 볼까봐 걱정하는 사람은 많아도 아직 자신이 보고 있는 컴퓨터 화면을 길 건너에 있는 사람이 똑같이 재현해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전화선이 없어도 특정 컴퓨터 화면에서 나오는 독특한 전자파를 주변 사무실에서 지향성 안테나를 통해 잡아 영상신호를 확장하면 그 컴퓨터 화면에 나오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 컴퓨터 앞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어떤 비밀 문건을 작성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은 이 같은 스파이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템페스트 프로그램'이라는 이름 아래 필요한 조치를 극비리에 진행시켜 왔다. 템페스트(TEMPEST)는 '순간전자장파동표준(Transient Electro Magnetic Pulse Standard)'의 약어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보고 있는 컴퓨터 화면이 정탐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것처럼 템테스트 프로그램 자체도 베일에 싸여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최근 정부기관 만큼이나 많은 비밀을 갖고 있고 그 비밀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기업조차도 사무실 내에 켜져 있는 컴퓨터의 화면 내용이 길 건너편에서 그대로 재현될 수 있는 것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더구나 템페스트 프로그램의 존재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템페스트 프로그램이 베일에 싸여 있는 것은 정부기관들이 관련 제조업체 등에 대해서 일체 이 장비를 일반에게 파는 것을 금지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비의 국외 유출은 더더욱 금지돼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이 장비들이 방어적인 측면에서는 첩보행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쓰여지는 것이지만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상대방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쓰여진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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