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전문가들은 IT 기술 변화가 워낙 종잡을 수 없어 속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현재보다 속도가 수 백배 이상 빠르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회사일을 보는 것은 일상사가 될 것이란 게 공통점이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현재의 인터넷 그 후'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IT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은 첫째도 용량, 둘째도 용량, 셋째도 용량이다. '인터넷'이라는 고속도로(인터넷망)가 깔려 많은 것이 편리해졌지만 자동차(이용자)도 덩달아 늘어나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가 짜증나면 당연히 새로 건설되는 '초고속 전철(차세대 인터넷)'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지금은 비슷한 접속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접속속도를 고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시간과 요금에 따라 '새마을호', '무궁화호', '통일호'를 골라 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1996년 연방정부 주도로 대학·기업이 협력해
차세대 인터넷(NGI·Next Generation Internet)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1백80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 차세대인터넷개발협회(UCAID)는
인터넷2컨소시엄(www.internet2.edu)을 통해 '인터넷 그후'를 연구하고 있다.
NGI는 지금의 인터넷보다 최고 1천배 빠른 네트워크(1000X) 테스트베드(시험대)를 개발하는데 땀을 흘리고 있다. 지금 가정에서 전화 모뎀을 이용해 브래태니카 백과 사전을 내려 받으려면 8일이나 걸린다. 그러나 NGI의 차세대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는 시간은 15초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년 안에 차세대 인터넷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월드컴은 미 과학협회(NSF)와 협력해 2백여개 대학을 연결하는 100X(100배 빠른 네트워크) 테스트베드를 가동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미국의 동서 해안 20개 지역을 연결하는 1000X 테스트베드를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이 망을 이용하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천문학자가 하와이의 마누키아산(해발 4천m) 꼭대기에 있는 11개 천문 관측소의 천체 망원경을 자유자재로 조종하고 자신의 연구결과를 화상회의로 토론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2컨소시엄은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필요한 속도를 안정적으로 제공해주는 'QoS(Quality of Service, 서비스의 질)'를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라우터(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장비)가 가장 중요한 데이터부터 우선 전달하게 해 전송속도를 높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