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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치민시
인구 5백만명의 대도시인 호치민시엔 모터 사이클이 2백50만대나 된다. 여기에 자전거 1백만대, 자동차 40만대가 합쳐 연출하는 도심 풍경의 거의 장관이다. 신호등의 거의 없기 때문에 각종 차량과 보행자가 실타래처럼 얽히기 일쑤다. 교차로마다 울어대는 모터사이클의 클랙션 합창도 귀를 아프게 한다.
그러나 여기엔 무질서와 소음 이상의 무엇이 있다. 그들은 서로에게 불편을 느끼지 않고 요령있게 헤쳐나간다.
남 탓하면서 얼굴을 붉히거나 노상에서 고성을 지르는 경우도 없다.
◇ 1번 고속도로
남쪽 호치민시에서 북쪽 하노이시까지 2천3백㎞를 잇는 왕복 2차선의 대동맥이 1번 고속도로다. 한국의 경부고속도로 쯤에 해당하지만 방해꾼이 많아 속도는 느리다. 부인과 자식을 겹겹이 태운 모터 사이클과 우마차가 끼어드는가 하면 농사꾼은 소떼를 몰고 천연덕스럽게 도로를 가로지른다. 호치민에서 남동부 해변휴양지인 냐창까지 4백80㎞를 가는데 10시간쯤 걸린다.
어쩌다 한가한 곳에서 속도를 내다보면 맞은편 차가 대낮에 전조등을 번쩍거리기도 한다. 과연 몇 백m 더 간 곳에서 경찰이 속도측정을 하고 있다. 1번 고속도로의 백미는 석양이다. 남에서 북으로 가다보면 왼쪽에서 해가지고 오른쪽엔 바다가 출렁인다.
팜트리와 유칼립투스, 검트리 등 남국의 키 큰 나무들이 손님을 맞는다. 그리고 느릿느릿 우마차가 석양에 긴 그림자를 던지는 것을 차창너머로 보자면 속도가 느린 것이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다. 베트남 동해안엔 북부 하롱베이에서부터 남부 냐창·판티에트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인 휴양지가 즐비해 매년 2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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