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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는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성판악 코스나 관음사 코스는 정상에 오를 수 있으나 왕복 10시간쯤 걸린다. 기상이 악화되면 입산을 통제하므로 사전 확인이 필수이다. 또 당일 산행이 원칙이라 아침 9시 이전까지 매표소에 도착해야 한다.
반면 초보자는 어리목을 통해 윗세오름에 올라 용실로 내려가는 코스가 권할만하다. 백록담을 못 보는 대신 산길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이 입이 떨 벌어질 정도로 수려하다. 쉬엄쉬엄 돌아봐도 5시간이면 충분하고, 등산이라기보다 산책 코스이다.
산행 기점은 1100도로 변의 어리목 광장부터이다. 제주시에서 버스로 20분이면 도착한다. 매표소를 지나 폭 10m의 골짜기를 건너면 참나무가 우거진 등산로가 나타난다. 길이 약간 가파르긴 하지만 목재 계단이 제법 운치가 있다.
1시간쯤 팍팍한 비탈길을 걸으면 사제비 동산이 나온다. 억새의 바다이다. 사제비 동산을 벗어날 무렵 약수 하나가 나타난다. 사제비 약수터이다. 샘터에서 목을 축인 뒤 비탈길을 따라 만수동산을 만난다. 시원하게 펼쳐진 들판에는 억새가 지천이고, 소나무 한 두 그루도 서있다. 잔디밭 중간중간 시커먼 현무암 돌들이 드러나있다.
만수동산을 중간쯤에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함께 왼쪽으로는 장구목, 오른쪽으로는 윗세오름 세 봉우리가 나타난다.
1시간쯤 더 가면 해발 1,700m 고지의 윗새오름 대피소다. 나무로 만든 광장에서 등산객들이 깁밥과 컵라면으로 요기를 때우고 있다. 한라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지만 자연휴식년제로 통제돼 있어 이 구간으로는 오를 수 없다.
하산은 영실 코스를 이용한다. 완만한 등산로를 2㎞쯤 가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구상나무 군낙이다. 특히 겨울 눈꽃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 유명한 영실기암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길이가 수백 미터에 달하는 낭떠러지가 일대 장관이다. 오백장군 바위, 병풍 바위 등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결코 금강산의 만물상에 뒤지지 않는다.
돌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계곡이 나타난다. 문의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064)742-3084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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