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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정형외과에는 높은 굽의 구두를 신음으로써 체중이 앞쪽으로 쏠려 발가락을 비롯한 발 전체 모양이 일그러진 족변형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그런 사람들의 발을 보면 너무 보기 흉해 매력도 저절로 소멸돼 버린다. 갸름하고 작은 발은 역시 여성적 매력의 본산이라 하겠다. 발이 가지는 그런 이미지 탓인지 오래 전부터 여름에 샌들을 신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 됐다.
발가락을 내놓던 여성들은 곧 종아리를 내보이게 되었고 그런 다음 미니 스커트로 넓적다리까마저 노출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이 패tus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밀라노 패션쇼에서는 남성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모두 보여주겠다는 게 최근의 트렌드처럼 됐다.
유방은 말할 것도 없이 아래로 패인 등판을 통해 히프가 드러날 것만 같고 배꼽을 내놓는 것은 다반사다. 게다가 너무 아래로 내려가 간신히 치부에 걸쳐 있는 벨트라인은 치모를 면도하지 않고서는 연출하기 어려운 디자인이다.
남성 앞에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여성들의 이런 심리를 읽으면 아슬아슬하게 가릴 곳만 가리고 있는 초미니 스커트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인의 넓적다리와 발을 성적 상징물로 생각해 가장 수치심이 강한 부위로 치부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그것이 남성을 성적으로 자극하다고 해서 여성은 스커트로 다리를 가렸고 맨발은 절대로 남자 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고전적 관심이 아직도 일부에 남아 있는 것처럼 유럽에서도 귀족가문에서는 한사코 발을 내놓지 않으려고 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년 전 영국의 다이애너 왕세자비가 일본의 전통 음식점에 초대받았을 때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된 식당의 구조가 외교적 타협의 대상이 되었던 사실만 보아도 서양 사람들의 '발=섹스'관념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그럼 왜 다리가 섹스의 심벌인가?
여자란 뜻을 가진 라틴어의 'femina'는 넓적다리를 의미하는 'femur'에 서 나왔다. 넓적다리는 곧 여성을 상징했다.
중국에서 성행하는 전족도 불두덩에 지방이 다량 침착하게 만들고 허리 부분을 발달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이런 개량된 섹스 능력을 통해 발도 성기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었다.
이미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것이 전희적인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었다. 로마에 있는 바티칸 미술관에 폰느가 사틸리스이 발바닥을 간지럽게 하고 있는 상징적인 조각이 있는 것도 이러한 풍습이 있었음을 뒷받침한다고 생각된다.
또한 로마에선 어린 계집애가 발바닥을 간지럽게 해 주는 것이 전신적 쾌감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성행위의 대상(代償)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한편 18세기 러시아의 안나 이바노프나 여제의 페테르부르그 궁정에서는 그 후궁에 많은 '발바닥 간질이는 전문가 여자들'을 두고 있었다는 베른하르트 슈테른이 지은 '러시아의 공공풍속사'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공무원 신분으로 일하는 '발간질이는 여자들'은 러시아 여제의 궁정에서 하나의 큰 부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 여자 노예들의 단 한 가지 임무는 여주인의 발바닥을 간지럽게 해 정욕을 부추기는 일이었다. 여제 안나 이바노프나가 처음으로 이 직책을 공직으로 승격시켰다. 여제가 사망한 후에도 그 딸 안나 레오폴도브나는 침실의 대기실에 5∼6명 정도의 '발바닥 간질이는 여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이들 여성 공무원은 앞을 다투어 그녀에게 쾌감을 마련해 주는데 노력하고 발바닥을 간질이는 동안 외설스러운 이야기나 노래를 불렀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영왕의 규방에도 많은 발바닥 간질이는 여자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러시아인들은 이러한 성풍속을 몽골과 타타르 민족으로부터 전수했다는 것으로 보아 동방에서 건너간 마사지 형태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발바닥의 간질임은 그것이 지속되면 성적 쾌감을 불러 일으켜 충분한 성행위의 대상이 되고 쉽게 절정감에 도달할 수 있었기에 급속도로 유럽 전역에 파급되었다.
즉 발바닥은 여성 특유의 성감대중 하나였고 그로 인해 발은 성기라는 관념이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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