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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질을 가리키는 영어단어는 'Vagina'이다.
그런데 이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면 또 다른 뜻인 '칼집'이란 말이 되기도 하는 웬지 조금은 무서운 단어임을 알게 된다. 왜 '질'이 '칼집'과 동의어인지 생각해보면 재미있다. 남성의 페니스를 칼이라 했을 때 칼이 담기는 주머니라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을 알아보면 다른 이유가 있다.
칼은 예리하고 강하여 무엇이든 닿기만 하면 베어지고 끊어지지만 그러나 칼집은 그렇지 않다. 칼집은 투박하고 둔탁하기도 하거니와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칼이 들어가도 상처받지 않는다. 이것이 이유다.
그만큼 여성의 질 속이 비어있고 둔감하며 투박스럽다는 얘기다. 이 말은 오랫동안 진실로 받아들여졌고, '가득 차게 더 크게'를 갈망하는 여성의 욕구는 심리적 원인으로 치부되고 무시되어 왔다.
이처럼 질강은 무감각하고 여성의 성기관중 가장 둔한 곳이지만 수많은 남성들은 이곳을 그리워하고 여성들도 더 많은 감각을 찾아 목말라한다. 이러한 욕구에 대해 정신의학자들은 멀어져가는 젊음, 사랑이 식어가는 남편, 무의미한 일상사 등의 정신적 허탈감이 성적 욕구를 일으키며, 동시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질강이 넓어지고 탄력성을 잃음에서 오는 허탈감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런데 이러한 학설들에 대해 최근에는 색다른 주장이 나왔다. 무감각한 곳이라고 여겨졌던 질입구에 강력한 감각의 수용체 돌기가 있어, 아주 예민하고 강력한 성적 쾌감을 분출해낸다는 것이다. 'G-스포트'라 불리는 이것은 마치 질 속 감각을 찾아 헤매던 여성들이 "그것봐, 너희가 여성을 알았더냐?"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성들은 'G-스포트'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
최근 지상을 통하여 남성의 성기능 장애와 왜소증 등 각종 성 관련 콤플렉스에 대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반면 우리 여성의 성 기능장애나 여성의 성 고민에 대해서는 가혹하리 만치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애초에 성적인 욕구가 없는 여성이나 욕구는 있으되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여성은 오르가슴을 알면서도 좀더 깊이와 좀더 크게를 갈망하는 여성에 비해 매우 불행하다. 그렇다고 누구하나 붙들고 하소연할 수 없고 오히려 남편에게조차 돌부처니 석녀니 하며 핀잔을 받아왔다.
남성의학이라 불리는 비뇨기과에 가 볼 수도 없었다. 아이도 다 낳았는데 왠 산부인과하고 한숨만 삼켰었다.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이런 말은 하기 힘들다. 이제 우리 여성비뇨기과의 태동을 알리며 우리도 눈을 돌려 이들에게 관심과 격려를 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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