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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상태는 몸이 일단 외부의 균에 쉽게 노출된 만큼 극도로 약해져 있는 상태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감기를 찬 기운이 몸을 상하게 했다고 하여 '상한(傷寒)'이라고 하며, 이를 섹스와 연관시켜 설명하기도 하였다.
먼저 감기 중에 성관계를 가져 생긴 병을 상한범색(傷寒犯色)이라고 하며, 성관계 후에 감기에 걸린 것을 범방상한(犯房傷寒)이라고 한다.
또한 심한 독감을 앓은 후 기운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지나치게 많이 가져 생긴 병을 방로복(房勞復)이라고 한다.
이 병에 대한 증상을 보면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움증을 동반하며 온 몸이 힘이 없다. 또한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눈이 충혈되기도 하고 허리와 등에 통증이 있고 팔다리가 쑤시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음경이 붓고 배가 몹시 아프며, 여성의 경우는 음문의 속이 아프고 허리와 아랫배의 격렬한 통증이 동반되는 등 대단히 위험한 증세이다.
이처럼 위험한 방로복(房勞復)은 남녀간에 서로 옮기기도 하는데, 이를 음양역(陰陽易)이라고 한다.
남성이 병을 갓 회복된 상태에서 성관계로 인해 여자가 병이 든 것을 양역(陽易)이라 하고, 반대로 여성의 병이 갓 회복된 상태에 성관계로 인해 남성이 병이 든 것을 음역(陰易)이라고 한다.
몸이 허약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갖는 것은 몸을 더욱 상하게 할 뿐만이 아니라 성적 흥분 또한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동의보감에서 독감을 앓은 지 100일 이내에는 성관계는 매우 위험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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