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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되면 봄날 같은 포근한 날씨가 종종 이어진다. 그러다 보면 벌써 마당에 새싹이나 꽃망울이 성급하게 돋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2월은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 식물들이 본격적으로 싹이 트기 시작하는 시기일 뿐만 아니라, 주변의 성급한 초목들이 동면에서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2월이란 아무리 날씨가 풀려 봄같이 따스하더라도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달이다. 언제라도 다시 한파가 들이닥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원의 겨울 나기 안전장치들은 아직 치울 시기가 아니다.
기온이 빙점 이하로 떨어지고 눈이 내리는데도 새싹이 나거나 꽃이 피기 시작하는 식물들이 간혹 보이기 때문에 행여 차가운 날씨에 아끼는 화초가 상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다행한 것은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 식물들은 대체적으로 추위를 잘 다스리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화초 주변에 퇴비가 충분하면 봄에 피는 구근 식물들은 차가운 날씨에 놀라울 만큼 강한 저항력을 지니고 있다.
크로커스나 아네모네, 수선화같이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 식물들은 얼어붙는 추위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인함을 타고났으므로 믿고 스스로 버티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다만 혹독한 한파가 몰아칠 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겉으로 드러난 싹 주변에 퇴비를 2∼3인치 정도 덮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퇴비로 뿌리를 보호해 주면 한파가 불어닥친 동안 성장을 멈추었다가 날씨가 포근해지면 다시 꽃을 피우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는 등, 변덕스런 2월의 날씨를 잘 견뎌낸다.
◇ 구근 식물 손질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 식물은 2월 들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므로, 싹이 돋는 기미가 보이면 적당히 비료를 뿌려주어야 한다. 이런 구근 식물들을 심을 때는 싸고 있는 이파리들은 잘라버리지 말고 저절로 말라 떨어지도록 내버려두고, 여름에 꽃이 피는 구근 식물은 서리가 멈춘 다음에 심어야 한다.
◇ 새 화초 고르기
새로운 종류의 화초를 심으려 할 때는 즉흥적으로 선택하지 말고 사전에 그 식물에 대해 잘 알아보아야 한다.
또 새로 산 식물은 심기 전에 각종 질병이나 해충에 감염되지 않았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아무리 정성스럽게 잘 꾸민 화원이라도 단 한 그루의 감염된 식물을 들여놓음으로써 완전히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크게 성장한 나무나 관목을 정원에 사 들여놓으면 즉각적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만족감을 주지만 성숙하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어린 묘목에 비해서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드는 것이 부담이다.
원예가들은 어린 묘목이 성숙한 나무에 비해 새 환경에 보다 빨리 적응할 뿐만 아니라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며, 빈자리가 있어 즉시 무엇인가 채워 넣어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작은 묘목을 구입해 심도록 권하고 있다. 혹은 성장한 식물로 허전한 자리를 일단 채운 뒤, 어린 묘목들을 주변에 몇 가지 함께 심어주는 것도 권할 만 하다.
◇ 땅에 심기
다년생 식물과 고비류, 땅을 덮는 낮은 식물 종류는 화원에서 파는 형태 그대로 구입해 심을 수 있다.
동그랗게 흙으로 뭉쳐놓거나 삼베 같은 천으로 싸놓은 묘목을 살 때는 어느 정도 깊이로 심어야 하는지 화원에 물어보아야 한다.
대기의 묘목들은 필요 이상 깊게 심을 필요는 없지만, 간혹 무거운 뿌리가 제대로 정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주 얕게 심거나 땅 위에 심어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구입한 묘목이 올이 굵은 삼베로 싸여 있을 경우에는 그것이 천연 삼베인지 합성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천연 삼베라면 땅속에서 저절로 부식해 좋은 비료가 되면 뿌리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합성제품인 경우에는 뿌리의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식물 자체를 죽일 수도 있다.
화원에서는 구입 시 이를 알려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반드시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합성제품이라면 완전히 벗겨 버리도록 한다.
◇ 가지치기
진달래과에 속하는 봄꽃들은 꽃이 필 때까지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야 하고, 여름에 피는 꽃들은 서리가 더 이상 내리지 않는 시기에 크기와 모양, 가지의 노쇠 정도 등을 고려해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한다.
가지치기를 할 때는 죽었거나 병이 들거나 상처가 난 가지는 다 잘라주고, 겹쳐지는 가지나 줄기에 너무 가까운 각도로 자라고 있는 가지 등도 잘라내는 것이 좋다.
2월은 가지치기에 적절한 시기이지만 가지치기는 온도가 빙점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온이 화씨 30도 이하로 내려가면 언 잔디밭 위를 걷는다거나, 가지를 치는 일, 나무를 심는 일 등 일체의 정원 가꾸기를 중지해야 한다.
그러나 날씨가 풀리면 수국류나 여름에 꽃이 피는 관목들의 가지를 쳐주도록 한다. 수국은 가지치기 정도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편인데, 만약 수국이 두껍게 웃자랐다면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선에서 지난해 꽃을 피웠던 줄기의 약 3분의 1 정도를 잘라주는 것이 좋다. 남은 줄기 역시 길이를 좀 줄여주는 것이 좋다.
2월 말은 장미 가지치기에 적당하다. 오래된 가지를 잘라 준 다음에는 옛 줄기에 남아있는 검은 점과 같은 병을 다스리기 위해 살균처리를 하는데, 최근에는 비교적 독성이 적은 살균제 '레미디(Remedy)'가 사용승인을 받아 장미에 발생하는 질병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장미에 살균약품을 뿌릴 때는 기온이 화씨 30도가 넘고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을 택해야 한다.
상표에 붙은 지시사항을 잘 읽고 안경, 장갑, 모자 등 적절한 안전 장비를 갖춘 뒤 살균제를 뿌리도록 해야 한다. 살균제를 섞을 때는 눈을 잘 보호해야 하므로 특히 보호용 안경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 비료주기
화단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면 비료를 주기 시작해야 한다.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각 식물에 비료를 주기 적당한 시기가 다르므로 주변의 원예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도록 한다.
원예 전문가들에게 문의할 때는 또 그 지역 토양과 선택한 식물의 특성, 적절한 비료의 종류 등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좋다.
또 철쭉, 동백나무, 서양호랑가시나무, 치자나무 등과 같이 산성을 좋아하는 식물들을 심을 예정인지, 혹은 알칼리성을 좋아하는 식물들을 심을 예정인지도 알려주어야 한다.
◇ 해충 점검
2월에는 또 이른 봄에 기승을 부리는 해충들을 점검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문비나무는 진딧물 피해를 보는 대표적인 나무로, 진딧물 공격을 계속 받게 되면 잎이 떨어져 모습이 흉해진다.
특히 가문비나무 진딧물을 해마다 아주 초봄에 기승을 부린다.
시중에는 진딧물 제거를 위한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살충제 비누와 원예용 기름이 가장 독성이 적은 편이다. 원예용 기름으로 제거할 경우 푸른 가문비나무의 색상이 변할 수도 있지만 효과는 큰 편이다.
◇ 2월 정원 손질 체크 리스트
* 정원손질용 기구, 장갑, 퇴비, 토양, 스프레이, 싹을 틔우기 위한 토양 항아리 등을 구입한다.
* 나무, 관목, 장미, 다년생 식물 등에 동면스프레이를 부린다. 동면스프레이는 식물을 각종 질병과 해충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동면스프레이 주에는 사철나무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독한 것도 있으므로 상표에 적혀있는 지시사항을 잘 따르도록 한다.
* 2월의 마지막 2주는 나무, 관목, 장미 옮겨심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다. 물론 기온이 영상으로 포근해야 한다.
* 잔디밭에 석회를 뿌린다.
* 나무와 여름에 꽃을 피우는 관목에 영양을 주기 위해 비료를 뿌린다.
* 새싹이 돋기 전에 사철식물들의 가지를 쳐준다.
* 봄에 꽃을 피우는 관목들은 지금 가지를 치지 말아야 한다. 가지를 쳐버리면 꽃피는 것을 방해하는 셈이 된다.
* 집안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표면의 흙을 4분의 1 가량 제거한 뒤 새로운 토양으로 갈아주어 활기를 살리도록 한다.
* 주변 화원이나 우편판매를 통해 일찌감치 씨앗 구입을 시작한다. 일찍 서두를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 백일초, 금련화, 페추니아, 제라니움, 체리토마토, 상치, 메일 등으로 창문가에 박스형 화분을 시작하도록 한다.
* 백합 주변에 나무를 태운 재를 뿌려 성장과 꽃이 피는 것을 돕는다.
* 예민한 과일나무가 얼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작은 가지를 몇 개 꺾어 물이 담긴 병에 담아두어 1∼2주 안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면 봄에 문제없이 꽃을 피우고 가을에 과일을 수확할 수 있다.
* 겨울 동안 눈이나 얼음으로 인해 굽은 자작나무 등의 가지를 세워준다. 만약 지금 해 주지 않으면 가지들은 영원히 굽은 모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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