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을 감동시키는 노인이 있는가 하면, '늙는 것=혐오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노인들도 있다. 젊은이들이 꼽는 좋은 노인, 싫은 노인을 살펴보자.
◆ 좋은 노인
▷ 봉사하는 삶이 보기 좋아요.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사시는 A 할아버지는 동네 봉화산을 하루에 두 번씩 오르내린다. 처음엔 운동 삼아 다니는가 싶었는데 요즘에는 등산로의 쓰레기를 줍는데 더 목적이 있는 듯 하다. 정년 퇴직 후 공동체에 기여하는 일을 찾고 싶었다는 할아버지. '이런 사소한 일에서 의미를 찾는다.'는 모습이 좋다.
▷ 늘 웃으시고 친절하세요.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혼자 사는 B 할머니. 오전에는 등산,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노인정에서 소일을 한다. 아이들이 인사하면 늘 웃으면서 사탕 한 알씩을 꺼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 요구하기 전에 베푸세요.
경남 마산시 중앙동에 사시는 C 할머니. 자식들이 어떤 물건을 사다주어도 '좋다'며 고마워하신다(나중에 알고 보면 필요치 않아 바꾸신 경우도 있다) 자식들 집을 방문할 때도 곤란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며느리가 찾아오면 커피도 끓여준다.
◆ 싫은 노인
▷ 예의를 잃어버려요.
주부 A씨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할아버지가 아무데서나 틀니를 뺏다 꼈다 하는 것이 싫다'고 하는데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어떤 할아버지들은 일어나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지팡이로 앉아있는 사람다리를 때리기까지 해요"한 대학생의 볼멘 소리도 있다.
▷ 신세 한탄이 끝없어요.
젊었을 때 혼자돼 아들 하나만을 키운 김영희씨. 가족들이 조금만 뜻을 거스르면 신세 한탄이 쏟아져 나온다. "자주 들으면 지겨워요" 손자 B군의 말.
▷ 지나친 건강 염려증은 좀
부산 연산동의 C할머니. 약탕기에는 항상 보약이, 가스레인지에는 풀뿌리가 끊고 있고 건강보조식품과 양약도 수두룩하다. "지나친 듯 해 오히려 건강이 염려되지만 서운해 하실까봐 말도 못해요." 한 가족의 얘기.
▷ 속마음을 감춰요.
서울 목동에 사는 D할머니. 자존심 강한 정할머니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아들이나 며느리가 미리 알아서 행동해주기만 바란다. "뭘 여쭈면 늘 괜찮다고만 하세요. 그러나 정작 그 말을 믿고 안 해 드리면 토라지시죠." 며느리의 한숨 섞인 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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